▲ 지효가 '웅앵웅' 논란에 대해 심경글을 전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현역 걸그룹 중 최대 팬덤을 가진 '원톱'이라는 타이틀 무게일까. 트와이스가 최근 겪는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항에서 과도한 촬영 열기로 인해 지효가 밀려 넘어져 부상을 입는가 하면, 나연이 외국인 스토커에게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번에는 때아닌 '웅앵웅' 논란에 트와이스와 팬덤 원스가 마음고생 하고 있다.

지효는 7일 새벽 트와이스 공식 팬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브이앱 채팅으로 원스 분들도 상처받고 실망하게 됐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미안하다"며 "차근차근 처음부터 이야기해보겠다"고 운을 뗐다.

지효는 "작년 3월 말도 안 되는 루머로 제 이름이 오르게 됐고 그때부터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공항에서 눈물을 보인 이유도 그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때문이었다"고 설명하며 "8월엔 저의 사생활이 알려진 뒤 사실이 아닌 얘기도 나오고 불안, 우울, 두려움 등 부정적인 감정이 커져서 무대에 서는 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투어 중에도 두려운 감정 때문에 병원에도 찾아가고 상담도 받고 약도 복용했으나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마마' 직전 일본 공연서부터 사람 많은 곳에 서 있는 게 너무 힘이 들었다"고 밝혔다.

지효는 자신이 느낀 공포감에 대해 솔직하게 밝힌 뒤 "이 와중에 많은 사람 앞에서 무대를 하는 것이 숨 쉬는 것까지 힘들게 했다"며 "우는 모습 보일까 봐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 멤버들과 다른 시간에 입국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안 좋은 말들을 수도 없이 봤고 상처받았지만, 제가 한 일들이 있고 팬들이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며 "동정해달라거나 알아달라는 것이 아니라 어제 왜 그런 말까지 하게 됐는지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효는 "어떤 일을 겪어도 원스(팬클럽) 앞에서 진심이 아닌 적이 없었다"며 거듭 사과한 뒤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저와 원스가 행복했으면 하기 때문이다. 저는 여러 가지 일을 참아낼 수 있으니 원스가 마음 상하게 그런 거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지효는 "앞으로도 연예인인 이상 이슈는 생길 거고 말은 나오겠지만 제가 잘할 것"이라며 "우리끼리 행복하게 빛날 시간을 다른 곳에 쓰게 하고 싶지 않다"며 재차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 지효가 팬들과 나눈 채팅 대화 내용. 출처| V라이브 트와이스 채널 캡처

앞서 지효는 5일 네이버 V라이브 트와이스 채널에서 팬들과 채팅을 통해 대화를 나눴다. 트와이스 멤버들이 평소 팬들과 친구처럼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소통을 나누는 것으로 잘 알려진 만큼 이날 지효 역시 친근한 평소 말투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는 지난해 12월 '2019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에 출연하지 못한 것에 대해 "'MAMA'날 무대 중간에 못 나왔다"며 "자꾸 '관종' 같은 분들이 웅앵웅 하시길래 말씀드리는데 그냥 몸이 아팠다"고 솔직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지효의 표현이 일부 팬들에게는 부정적인 뉘앙스로 느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심화됐다. '웅앵웅'이라는 온라인 신조어 사용에 일부 누리꾼들이 '남성혐오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후 '웅앵웅'이 실시간 검색어에까지 오르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웅앵웅' 의미 대토론이 벌어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 트와이스 사나, 나연(왼쪽부터)이 심경글을 전했다. ⓒ곽혜미 기자

논란이 확산되자 트와이스 멤버 사나와 나연이 장문의 글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사나는 "내 사람이 나 때문에 아파하고 힘들면 그보다 더 아픈 게 없다"며 "우리도 사람이라 가끔은 실수도 하고,실망도 시키고,우리 의도와 달리 원스들에게 상처를 줘버릴 때도 있다"고 팬들을 다독였다. 이어 "원스의 힘이 되어 주고 싶은 거지 원스를 힘들게 하고 싶어서 트와이스가 트와이스 하는 게 아니라는 거,옆에 있어 주는 사람이 원스라서 항상 함께하고 싶다는 거 기억해달라"고 부탁했다.

나연 역시 "저는 머리가 너무 아프거나 아무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 핸드폰 전원도 꺼놓고 일기를 쓴다. 잠시 쉬었다 다시 일어나도 되니깐 오늘은 쉬어도 된다"라며 해당 논란에 휩쓸리지 말라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 지효 ⓒ곽혜미 기자

대다수의 누리꾼들 역시 '누구나 쓰는 웅앵웅이 뭐가 문제냐'고 황당함을 표하고 있다. 실제로 '웅앵웅'이라는 단어는 트위터, 연예 온라인 커뮤니티, 다음 대형카페 등 불특정 다수의 게시물에서 검색되기 때문에 특정 부류에서만 사용된다고 보긴 어렵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유독 자주 쓰는 표현이라고도 주장할 수 있지만, '웅앵웅'의 경우는 이미 널리 퍼져 '요즘 세대' 누리꾼들에게 대중화된 표현이라는 쪽이 중론이다. 따라서 '웅앵웅'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만 접했던 이들에 의해 창조 논란으로 번졌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남성혐오적 표현'이라고 해도 그간 있었던 '여성혐오적 표현' 발언이나 가사 등에 대해서는 이럴 만큼 논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다수 누리꾼들은 이번 논란에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래퍼 산이가 '웅앵웅'이라는 음원을 발매했을 당시에는 가사 내용만 논란이 됐을 뿐 제목인 '웅앵웅'은 이번 사태만큼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식백과에서는 '웅앵웅'의 뜻을 웅얼웅얼과 비슷한 용도로 쓰이는 신조어로, 아무 말이나 중얼대는 것을 표현하는 의성어라고 정리했다. 지효 역시 맥락상 '몇몇 사람들이 (내 불참에 대해)이러저러하다고 하더라'는 내용을 축약해서 '웅앵웅'이라는 유행어에 대치시켰을 뿐 해당 문장은 혐오의 맥락으로 쓰였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 트와이스. ⓒ곽혜미 기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무질서한 팬들 사진촬영에 멤버가 부상입었다며,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고 밝히는가 하면, 지속적인 경고에도 접근하는 스토킹 우려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밀려 넘어지고, 스토킹 위협까지 트와이스가 고단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악의적 비방 행위, 허위 루머 등 트와이스의 고충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

트와이스는 대규모 팬덤과 대중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톱 걸그룹'이다. 팬덤 원스는 각종 대기록을 세우며 '원톱 걸그룹'다운 위엄을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는 트와이스가 때아닌 논란과 구설로 심경글을 전하는 일이 더이상 없어야 할 것이라며 걱정을 표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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