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홍원빈. ⓒ 서귀포,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신원철 기자] 201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입단한 KIA 홍원빈은 투수 경력이 길지 않다. 덕수고 2학년 때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3학년 때인 2018년 13경기에 나왔다. 홍원빈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고등학교 때는 야구를 잘 했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 많이 배워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KIA는 홍원빈을 스프링캠프에 데려갔지만 연습경기에는 내보내지 않았다. 고교 시절 투수로 전향한 선수라 체계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퓨처스리그 첫 등판도 8월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9.49로 부진했지만 여전히 KIA는 그를 유망주로 분류하고 있다.

▲ 홍원빈. ⓒ 곽혜미 기자
홍원빈은 올 겨울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지난 6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이뤄지고 있는 선수협 합동 트레이닝 캠프에서 운동하면서 비시즌을 충실하게 보내고 있다. 15일 훈련이 끝난 뒤 홍원빈은 투구 메커니즘은 물론이고 어깨 상태에 대한 자신감까지 얻었다고 얘기했다. 

이 캠프는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김용일 회장, 현 LG 트레이닝 코치의 주도로 열렸다. 여기에 뉴질랜드에서 스포츠사이언스를 공부하고 뉴질랜드 대표팀 등에서 일했던 스티브 홍 트레이너가 가세했다. 일정 초반에는 KIA 트레이닝 코치들이, 후반에는 LG 트레이닝 코치들이 무상으로 선수들을 돕고 있다. 

홍원빈은 "스티브 홍 코치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배우고 싶었던 운동이 많았는데 제대로 배웠다. 김용일 코치님께서도 어떤 운동을 주로 해야 하는지 잘 알려주셨다. 작년이 프로선수로 맞이하는 첫 오프시즌이라 사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감이 잘 안 왔다. 올해는 보강 운동이나 밸런스 운동을 많이 배웠다. 운동 시간을 효율적으로, 집중력있게 쓸 수 있게 됐다"고 얘기했다. 

▲ 홍원빈. ⓒ 서귀포, 신원철 기자
지난해에도 나름대로 준비를 했지만 프로 선배들과 비교하면 '어린이' 수준이었다고. 그는 "작년 비시즌은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운동하고 투구는 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캠프에서 선배들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올해는 여기서 배운 프로그램들을 시즌 중에도 계속 하려고 한다. 어떤 운동을 했는지 틈틈이 메모해놓고 있다. 몸 관리 방법, 1년을 버티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몸 상태가 올라왔다. 홍원빈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투수로 전향했다. KIA에서는 투수 아카데미에서 코치님과 1:1로 붙어서 지낸 덕분에 투구 메커니즘이 많이 안정됐다. 작년 캠프 때는 당장 실전에 나갈 준비를 하지는 않았다. 올해는 봄부터 던질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퓨처스리그 3경기가 전부인 점에 대해서는 "작년 8월에 퓨처스리그 첫 경기에 나간 다음 9월에 어깨가 조금 불편했다. 다행히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 코치님들은 제 의견을 듣고 무리하지 않아도 좋으니 투구가 아니라 재활을 할 수 있게 해주셨다. 10월 마무리 훈련 때도 관리를 받으면서 운동했다. 그렇게 쉬고 나니 어깨 상태가 좋아졌고 통증은 없어졌다, 이번 캠프에서 준비를 잘 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 홍원빈. ⓒ 서귀포, 신원철 기자
KIA에서는 홍원빈 외에도 이준영과 김명찬이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했다. 2000년생 동갑인 진우영(캔자스시티)는 새로 사귄 친구. 여기에 롯데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게 된 장원삼, 국가대표 단골 차우찬(LG) 등이 제주도에서 홍원빈과 함께 훈련했다. 

홍원빈은 "다른 팀에서 오신 선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게 있다. 여기까지 오셨다는 것만으로도 열정이 있으시다는 것 아닌가. 그래서인지 훈련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장원삼 선배는 가장 베테랑인데도 굉장히 일찍 나오신다. 그런 걸 보면 배우게 된다"고 얘기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는 홍원빈에게 목표를 묻지 않았다. 몸에 자신감을 얻은 홍원빈은 달라졌다. 그는 "올해 목표는 성적을 떠나 1군에서 많이 던지는 것"이라고 했다. '1군에서 많이 나오려면 성적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하고 되묻자 "그것도 그렇긴 하다"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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