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다. 지난해 신인왕 정우영은 오른손 사이드암투수지만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는다. 선발투수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왼손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무기 체인지업을 배울 생각이 없다.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체인지업과 비슷하다는 것을 트래킹 데이터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선발 후보군에 속하는 임찬규는 경기 전 트래킹 데이터 공부에 가장 공을 들이는 선수다. 그는 "트랙맨이 경기 운영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오른손타자 몸쪽 구사가 약하고 그런 것들이 다 나온다. 안타 맞는 공을 보면 허리 위로 들어간 체인지업이 많았다. 또 투구 수 늘어나는 시점에서 팔 각도 변화까지 기록이 되니까 도움이 된다"고 얘기했다.
LG는 호주 캠프에서도 트래킹 장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스프링캠프에 노석기 데이터분석팀장을 포함한 전력분석팀이 동행한다. 레이더 장비만 다섯 대를 챙겼다. 트랙맨 포터블 2대, 랩소도 3대가 스프링캠프 내내 함께 한다. 노석기 팀장은 "트랙맨 포터블을 쓰는 팀은 우리 밖에 없다. 어렵게 구했다"며 웃었다.트랙맨 포터블과 랩소도 모두 휴대가 가능한 장비다. 그런데 랩소도가 거의 모든 구단에 들어간 반면, 트랙맨 포터블을 쓰는 팀은 LG 뿐이다. 타 구단에서도 검토는 했지만 활용도가 낮다는 판단을 내렸다. 무엇보다 비용 부담이 컸다.
사실 LG는 다른 구단에 비해 휴대용 트래킹 장비를 늦게 도입한 편이다. 하지만 투자는 공격적으로 했다.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서다.
노석기 팀장은 "트랙맨은 투수들의 기록을 보는데 쓰고, 랩소도는 타구를 측정하는데 쓴다. 랩소도는 트랙맨과 기록 호환이 어렵다. 시즌 중에는 트랙맨을 쓰기 때문에 이번 캠프에서도 트랙맨 포터블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