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박찬호(왼쪽)과 김선빈.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IA 타이거즈는 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 선수만 56명을 보낸다. 1진 54명이 지난달 30일 먼저 출발했다. 1일 장영석에 이어 10일 김주찬까지 합류한다. 

전체 56명 가운데 내야수는 장영석과 김주찬을 포함해 무려 12명이다. 지난해 외야 전향을 고려했던 최원준과 황대인까지 내야수로 다시 시작한다. SK에서 방출된 베테랑 나주환, 신인 박민과 홍종표도 캠프에서 1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 12장의 카드를 어떻게 조합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백지상태다. 확실한 주전이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맷 윌리엄스 감독의 판단에 따라 무궁무진한 조합이 가능하다고도 볼 수 있다. 특정 포지션을 고집하는 선수들이 없어 유동성까지 넘친다.  

키움과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장영석은 기대 이상의 성과로 돌아올 수 있다. 3루수 뿐만 아니라 1루수도 가능한 코너 내야수다.

김선빈과 박찬호의 양보, 희생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2008년 입단 후 꾸준히 유격수로 뛰었던 김선빈은 지난해 박찬호의 급성장 이후 포지션 욕심을 내려놨다. 박찬호는 유격수를 선호하지만 선배 김선빈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김선빈은 "2루수 출전은 감독님이 결정할 일이다. 나는 경기만 많이 나가면 좋다. 포지션은 상관 없다"고 얘기했다. 박찬호와 키스톤 콤비 결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캠프가 찬호와 저에게 모두 중요한 건 같다. 서로 대화 많이 하고 훈련하면서 호흡 많이 맞추려고 하겠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김)선빈이 형은 누가 뭐라해도 잘하는, 최고 수준 유격수다. 설령 제가 유격수가 되고 선빈이 형이 2루수가 되더라도 그건 선빈이 형이 못 하거나 제가 경쟁에서 이긴 게 아니다. 윈윈하기 위한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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