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언론배급시사회의 정우성.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의 주역들이 신종코로나 바리어스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조심스러운 심경을 고백했다.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김용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신현빈 정가람 그리고 윤여정 등이 대거 참석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탄탄한 배우군단이 함께한 작품으로 지난 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더욱 기대를 높였다.

▲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전도연(왼쪽) 정우성. ⓒ한희재 기자
전도연과 정우성의 첫 만남은 특히 눈길을 모았다. 극중 전도연은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술집사장 연희 역을, 정우성은 사라진 애인 떄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의 늪에 빠진 공무원 태영 역을 각각 맡았다. 

전도연은 정우성과의 호흡에 대해 "영화 결과물을 봤을 때 호흡이 만족스럽기는 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무것도 아닌 신 같았지만 아무 것처럼, 어려운 신이었던 것 같다. 막상 촬영을 하고 적응을 하고 캐릭터가 어우러지고 이해를 하고 즐거워 지면서 영화 촬영이 끝나서 사실은 찍다 만 느낌이 들었다"면서 "다시 기회가 된다면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언론배급시사회 전도연. ⓒ한희재 기자
정우성 또한 "전도연과의 만남을 늘 기다려왔다. 좋은 동료가 현장에 임하는 자세를 볼 수 있던 값진 작업의 기회였다. 다른 작품으로 언제든지 만나고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여정은 신인감독과의 작업에 지레 겁을 집어먹고 현장에 갔다면서도 "전도연의 지도편달" 아래 치매 노인을 연기했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힘겹게 가정의 생계를 이어가고 잇는 가장 중만 역의 배성우는 대본에 더해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인물을 보다 구체적으로 그려나갈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는 보다 날이 서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신현빈, 정가람은 강렬한 대시나리오에 매료됐다며, 대선배와의 작업에도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입을 모았다. 

▲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언론배급시사회 윤여정. ⓒ한희재 기자
그러나 극장을 덮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때아닌 악재가 됐다.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와 함께 한국에서도 십수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국가감염병 위기단계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됐다. 이 가운데 신작을 공개하게 된 배우와 감독들도 착잡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김용훈 감독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 개봉 앞두고 마음이 무겁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를 우회적으로 꺼냈다. 김 감독은 "상황이 호전됐으면 좋겠다. 그런 상황에서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지막으로 인사했다.

신현빈, 정가람도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배성우는 "건강은 365일 소중하지만 모두 잘 챙기셨으면 좋겠다"며 "기자들 관객들도 조심하시고 와서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오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언론배급시사회 신현빈. ⓒ한희재 기자

정우성은 "불가항력적인 천재지변 사태가 빨리 호전되길 바란다. 좋은 작품들이 여러 작품들이 저희 영화 말고도 나올텐데 상황에 밀려서 외면당하는 안타까움이 없길 바란다"면서 "무엇보도 이 상황이 빨리 진전되고 호전되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전도연은 "저도 그래서 오늘 걱정이 많았다. 혹시라도 많은 분들이 못 오실까봐"라며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기쁘기도 하지만 걱정도 많이 된다. 저희 '지푸라기'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저는 이하동문입니다"라고 짤막하게 현장을 마무리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속에 극장가의 양상이 어떻게 변화해 갈지. 영화는 관객들의 관심과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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