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시엔 구장.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고교야구에서 두 번째로 큰 대회인 선발 고교야구대회, 이른바 '봄 고시엔'이 무관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궁여지책인데, 고시엔구장이 있는 효고현에서는 관광 산업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개최하더라도 무관중 대회다. 5일 일본 스포니치에 따르면 효고현의 한 호텔 지배인은 "내일(5일)부터 취소 요청이 쇄도할 것 같다.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소식을 듣고 나니 다리에 힘이 풀린다. 얼마나 손해가 날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회 기간에는 예약이 거의 꽉 찬 상태였다고 한다.

대회 주최사인 마이니치신문과 일본 고교야구연맹은 지난해 열린 91회 대회 입장 수익 등을 합친 총 수익이 약 3억3223만엔(약 35억5000만 원)이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숙소, 식당 등 지역 경제에 끼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면 효고현에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봄 고시엔은 19일 막을 올린다. 고교야구연맹은 11일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고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지금은 32개 참가 학교에 무관중 진행을 통보한 상태다. 봄-여름 고시엔을 통틀어 무관중 진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교야구연맹은 고시엔구장에서의 훈련은 물론이고 개회식까지 생략할 예정이다. 조 추첨도 학생이 참가하지 않은 채 대리로 진행했다. 선수들이 탈 버스는 학교가 아니라 연맹에서 관리한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무관중 진행에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대회가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고교야구만 강행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의견도 있다. 스포츠호치의 봄 고시엔 무관중 개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1072명이 "개최 자체에 반대"를 택했다. 790명은 무관중 개최에 찬성표를 던졌다.

야구가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KBO가 반대 의견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2020년 시즌 단축을 '마지막 카드'로만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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