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양키스 아롤디스 채프먼(왼쪽)이 6일(한국시간) 한 팬에게 휴스턴을 조롱하는 의미가 담긴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20 애스트로스 수치심 투어 SNS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뉴욕 양키스 좌완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은 지난해 10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최악의 하루를 맛봤다. 4-4로 맞선 9회말 호세 알투베에게 끝내기 2점홈런을 맞아 월드시리즈행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런데 당시 경기는 심상치 않은 후폭풍을 불러일으켰다. 알투베가 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자신의 유니폼 상의를 꼭 잡은 채 동료들에게 이를 찢지 말라는 당부를 하면서였다. 일각에선 알투베가 유니폼 안으로 ‘사인 훔치기’ 신호를 받는 전자장비를 착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휴스턴 호세 알투베(왼쪽)가 뉴욕 양키스 아롤디스 채프먼으로부터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뒤 홈으로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은 패전투수 채프먼.
당시 논란은 확실한 물증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로 휴스턴 선수단이 2017년부터 전자기기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사인을 훔쳤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채프먼을 비롯한 양키스 선수단은 휴스턴 비난 대열로 동참하게 됐다. 그리고 이 앙금은 아직 그대로 남아있는 분위기다.

미국 CBS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채프먼이 한 팬이 휴스턴을 조롱하는 의미가 담긴 그림 위로 사인을 부탁하자 웃으면서 응해줬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 팬이 건넨 사인 용지에는 쓰레기통 한가운데 휴스턴 로고가 그려져 있었고, 원래 팀명인 애스트로스(Astros) 대신 쓰레기(Trash)가 합쳐진 ‘TRASHTROS’가 적혀있었다. 이를 받아든 채프먼은 웃으면서 친절하게 친필 사인을 남겼다. 이 일화는 휴스턴을 조롱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 트위터 계정(2020 애스트로스 수치심 투어)를 통해 공개됐다.

CBS스포츠는 “많은 팬들이 휴스턴을 조롱하기 위해 영리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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