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자스시티 알렉스 고든.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한 곳에서만 뛴다는 자체만으로도 영광 아니겠는가.”

올겨울 어렵사리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잔류한 알렉스 고든(36)이 친정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소망을 남겼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시범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고든은 6일(한국시간) AP토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나이가 들면서 힘은 조금 달리지만, 캔자스시티의 리빌딩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올해 1월 캔자스시티와 1년 4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은 고든은 “나는 우리 팀을 사랑한다. 빨리 합류해 동료들과 함께 싸우고 싶었다. 그리고 향후 몇 년간 재미나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2007년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고든은 좌익수로 전향한 2011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2015년 감격스러운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이후 4년 7200만 달러라는 초대형 재계약을 맺었지만, 타격 슬럼프를 겪으면서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AP통신은 “고든은 소수의 선수만이 한 팀에서 데뷔해 은퇴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캔자스시티와 같은 스몰마켓 구단에서는 이러한 경력이 더욱 어렵다는 점도 안다”면서 “만약 고든이 계속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는다면 조지 브렛이나 프랭크 화이트처럼 프랜차이즈 스타 대열로 합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비록 타격은 예전만 못하지만, 최근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여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외야수는 대선배들처럼 캔자스시티의 전설이 되고 싶은 포부를 남겼다.

고든은 “한 곳에서만 뛴다는 자체만으로도 영광 아닌가. 올해가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좋게 마무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말로 14번째 시즌을 맞는 각오를 대신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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