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팀으로부터 이적설이 제기된 올리비에 지루는 첼시와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프랑스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33)는 첼시와 결별이 확실시됐다.

주전 공격수 타미 아브라함은 물론 백업 미키 바추아이에게까지 밀려 입지가 땅에 꺼졌는데 유로 2020선수 선발을 위해선 출전 시간을 필요로 했다. 첼시도 백업 선수에게 팀 내 주급 7위(1만1000파운드, 약 1억7000만 원)를 보장하기가 부담이었다. 공격수가 필요한 토트넘과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가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이적 시장 마감일까지 이어진 논의에도 결과 없이 겨울 시장이 닫혔다. 지루는 첼시와 계약 기간이 끝나는 올여름 푸른 유니폼을 벗는 듯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아브라함의 부상이 천재일우가 됐다. 지난달 22일(한국시간) 토트넘과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지루는 시즌 첫 골이자 2-0 결승골을 뽑더니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본머스, 리버풀과 리그 경기까지 연속 4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있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아브라함과 바추아이가 할 수 없는 지루의 타깃 플레이에 만족해하면서 신임을 듬뿍 담았다.

기회가 주어지고 능력을 증명하자 이적을 마음먹었던 지루의 생각도, 지루를 바라보는 첼시의 시선도 달라졌다.

지루는 6일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계약 기간이 끝나고 첼시에 남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럼, 당연하다"며 "몇 달 남았다. 우승할 수도 있다. 내 앞엔 2~3차례 멋진 시즌이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계약과 관련해서 이야기할 때가 아니지만 언젠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램파드 감독이 바추아이보다 지루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지루가 첼시로 유턴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보도에 따르면 첼시는 지루가 아닌 바추아이를 내보낼 가능성도 있다.

겨울 이적시장을 "힘든 한 달"이라고 돌아본 지루는 "램파드 감독과 이야기했을 때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 들었고 믿었다. 그리고 정말 기회를 줬다"며 "난 첼시 선수다. 다시 행복하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으쓱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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