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마요르카 선수들 ⓒ쿠초 sns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기성용(레알 마요르카)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지난 몇 달 동안 한국 축구계를 들썩였던 기성용의 이적설은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요르카 이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먼저 기성용은 K리그 복귀를 준비했다. 이적 과정에서 친정팀 FC서울 복귀가 실패하자 K리그 컴백 대신 예전부터 꿈이었던 스페인행을 선택다.

강등 위기에 놓인 마요르카는 기성용과 3개월 초단기 계약을 맺었다. 마요르카는 적지 않은 몸값을 주고 데려와 기성용을 빨리 투입하길 원했다. 이적이 결정된지 약 보름, 실전 경기 투입이 작년 9월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점을 고려해보면 기성용의 데뷔전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기성용의 경쟁 상대이자 마요르카의 붙박이 주전 미드필더 살바 세비야가 퇴장당한 것도 영향을 줬다.

마요르카는 7일 밤 9시 스페인 라리가 27라운드에서 에이바르 원정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에서 기성용은 드디어 명단에 포함되며 데뷔전 기회를 가졌다.

경기는 치열했다. 선제골을 기록한 건 원정팀 마요르카였다. 전반 42분 로드리게스의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요르카는 추가골도 기록했다. 후반 33분 구보가 자신의 주발인 왼발 대신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에이바르의 공격이 거세지자 모레노 감독은 기성용 카드를 꺼냈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경기 흐름을 조율할 수 있어 마요르카의 2-0 리드를 지키기에 적당한 카드였다. 후반 37분 마침내 기성용이 스페인 라리가 무대를 밟았다. 구보와 교체된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들어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40분에는 직접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를 크로스로 연결하며 여전한 감각을 선보였다. 경기 막판 상대에게 크로스를 허용하며 실점을 내줬지만 팀은 2-1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결과로 마요르카는 강등권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마요르카는 승점 25점이 돼 17위 셀타 비고와 승점이 같아졌다. 16위 에이바르와는 승점 차이가 2점으로 줄어들었다.

기성용의 라리가 도전이 드디어 시작됐다. 생각보다 일찍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은 남은 경기에도 자주 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요르카는 당장 15일 스페인 최강 바르셀로나를 상대한다. 라리가 데뷔에 성공한 기성용이 강등을 걱정하고 있는 마요르카 잔류의 마스터 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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