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온 이갈로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오디온 이갈로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은 여전히 꿈 같은 일이다.

이갈로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 때 상하이 선화(중국)에서 맨유(잉글랜드)로 임대 이적했다. 맨유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부재로 이번 시즌 내내 몸살을 앓았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스트라이커 영입에 몰두했다. 여러 이름이 영입 명단에 올랐으나 영입된 건 이갈로였다. 빅네임을 원했던 팬들로서는 실망이 컸다. 이갈로는 커리어가 돋보인 선수가 아니었고, 가장 최근 팀이 유럽이 아닌 중국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갈로는 맨유 이적에 고무됐다. 특히 어릴 때부터 좋아한 드림 클럽의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 생각에 흥분했다.

이갈로는 첫 선발 경기인 클럽 브뤼헤(벨기에)와 유로파리그 32강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FA컵 더비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려 벌써 3골이나 넣었다.

입단 후 시간이 꽤 지났지만 이갈로는 여전히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을 놀라워했다. 어릴 때부터 가장 좋아한 팀이 맨유이기 때문이다.

이갈로는 8일(한국 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형제, 자매와 맨유의 팬이었다. 스포츠 채널을 통해 맨유 경기를 봤다"라고 밝혔다.

이갈로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출신이다. 많은 아프리카 선수들이 그렇듯 이갈로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다. 스포츠 채널이 나오는 TV도 없었다. 볼 수 있는 방법은 맨유 경기를 볼 수 있는 TV 채널이 있는 곳에 돈을 지불하고 보는 방법뿐이었다. 이갈로는 맨유 경기를 보기 위해 점심 값을 모았다.

이갈로는 "나이지리아에서 맨유 경기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스포츠 채널이 나오는 TV가 있는 집에 돈을 내고 보는 것뿐이다.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고 싶어도 다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난 빈민가에서 자랐다. 형편이 매우 어려웠다. 주말만 되면 맨유 경기가 보고 싶었다. 일단 학교 갈 때 쓸 돈은 모았다. 점심 먹을 용돈을 모아 저축해서 그 돈으로 맨유 경기를 봤다"라며 어렵게 맨유 경기를 본 과거를 회상했다.

돈은 내도 그렇게 좋은 환경에서 본 건 아니다. 이갈로는 "작은 장소에 200명은 모여있다. 어떤 때는 500명도 있었다. 돈은 낸 사람도 있었고, 돈을 내지 못해 멀리서 본 사람도 있었다. 큰 화면일 때도 있었지만 작은 화면일 때도 있었다. 그래도 봤다"라며 맨유 사랑을 과시했다.

그리고 현재 이갈로는 어렸을 때 밥 먹을 돈을 아껴 그토록 보고 싶었던 맨유에서 뛰고 있다. 이갈로는 "예전 생각을 하면 웃음이 난다. 난 지금 꿈의 극장에 왔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라며 기뻐했다.

이갈로는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영입이 완료됐다. 그만큼 급하게 이적이 진행됐다. 이갈로는 그 순간을 회상하며 "이런저런 일 처리로 오전 6시까지 잠을 못 잤다. 에이전트에게서 '이적이 완료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게 정말 현실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잉글랜드에 도착 하기 전까지 그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정말 현실이었다"라고 밝혔다.

이갈로는 벌써 3골을 넣어 빠르게 팀에 적응했다. 이제 목표는 우승 트로피다. 이갈로는 "맨유에서 득점하는 꿈을 이뤘다. 이제 원하는 건 트로피다"라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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