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터트롯'으로 사랑받은 유소년부 출전자 임도형.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집콕'하고 있는데 정말정말 힘들어요. 그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집에서만 있습니다…. 밖에 나가면 알아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임도형(12)은 TV조선 '미스터트롯'이 탄생시킨 화제의 스타 중 하나다. 외할머니 생일 선물을 겸해 '미스터트롯'에 도전했다는 임도형은 청아한 목소리로 부른 '아침의 나라에서' 한 곡으로 단박에 유소년부 화제의 출연자에 등극했다. 열정적인 리액션과 응원도 지켜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임도형은 본선 이후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 여운은 강렬했다. '미스터트롯' 이후 유소년부 막내 홍잠언과 같이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여전히 많은 팬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충남 서산 집에 '콕' 박혀 지낸다는 이 깜찍한 트로트 신동의 건강한 에너지는 지금도 여전하다.

임도형의 트로트 사랑이 시작된 건 '미스터트롯'에서도 언급했던 외할머니 덕분. 임도형은 "할머니께서 저를 돌봐 주시는 날이 많았는데 트로트를 워낙 좋아하셔서 함께 트로트를 듣고 보고 따라 부르면서 트로트와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왜 트로트를 좋아하느냐' 물으니 "누구나 쉽게 따라 할수 있는 국민 가요라는 것이 매력이라 생각한다. 트로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없다. 그냥 좋다. 그냥 끌리고 자꾸 듣고 싶고 따라 부르고 그렇다"고 야무진 답변을 내놨다. 그는 "여러 노래를 듣다보면 좋아하는 노래가 생긴다. 그러면 그 곡을 유튜브로 찾아서 듣고 또 듣고 반복 듣기 하다가 익숙해지면 따라 부르는 방법으로 연습하고 있다"고도 했다.

▲ '미스터트롯'의 임도형. 제공|TV조선 '미스터트롯' 방송화면 캡처

'미스터트롯'에서 선보인 솔로곡 '아침의 나라에서'는 임도형이 2017년 '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선에서 부르고 싶었던 곡. 알려졌다시피 임도형은 그해 '전국노래자랑' 서산시 편에서 인기상을 받았다. '아침의 나라에서'를 부른 김연자는 임도형이 가장 좋아하는 트로트 가수 선배이기도 하다. 이유는? "솔직히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좋은 게 이유"란다.

"김연자 선생님 노래를 듣다가 '아침의 나라에서'를 알게 됐어요. 아빠께서 특히 이 노래가 좋다고 추천해 주셨었는데 9살이었던 저에게는 아직 소화하기가 어렵기도 했어요. 그래서 잘 간직해 두었다가 나중에 또 기회 되면 꼭 불러야지 했는데 마침 '미스터트롯'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면서 그때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임도형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올하트를 받은 것이 정말 좋았고 기뻤다"며, 유소년부 남승민, 정동원, 홍잠원과 함께 "팀미션 연습하면서 보냈던 시간"을 가장 재미있었던 순간으로 꼽았다.

하지만 팀 미션을 마지막으로 탈락, 도중하차한 아쉬움은 없을까. 임도형은 "'미스터트롯' 101명에 합격한 것만으로 정말 감사했다"며 "솔직히 TV에 나올지 안 나올지도 몰랐기 때문에 그저 그곳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 뜻깊었고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서 그런 소중함에 동생, 형들을 진심으로 응원했다"고도 말했다. 임도형이 동료와 선배들의 무대마다 평가마다 제 일처럼 일어나 기뻐하고 슬퍼했던 데 다 그런 이유가 있었던 거다.
▲ 출처|TV조선 '미스터트롯' 방송화면 캡처

임도형의 탈락 순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속상해 눈물을 흘리던 임도형에게 마스터 군단이 피자빵을 건넸고, 조영수 작곡가는 곡을 주겠다고도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임도형의 대답이 압권이었다. "저는 아무래도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마스터도, 시청자도 그만 웃음이 터졌다.

임도형은 '공부를 얼마나 잘 하냐'는 짓궂은 질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며 "4학년 어느 날 중에는 국어, 수학 100점을 2번 연속으로 맞은 적도 있었다"고 예의 씩씩한 답변을 이어갔다. 방송에서 빛을 발했던 유머감각은 집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임도형은 "집에서 특히 웃긴다. 가족들이 저의 엉뚱함에 많이 웃는다"며 "엄마는 가끔 '도형이랑 엄마랑 같은 시대에 태어나서 동네 친구였다면 정말 재밌었겠다'라고 하신다"고 귀띔했다. 

탈락 후에도 '아내의 맛'에 출연하며 시청자와 만났고, 조영수 작곡가가 약속대로 선물 같은 곡을 만들어줘 이미 녹음까지 마쳤단다. 꾀꼬리같은 목소리의 임도형에게도 언젠가 변성기가 올 테지만, 임도형은 "아직까지는 따로 대비는 안 하고 있다. 그냥 잘 먹고 잘 자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미스터트롯'으로 사랑받은 유소년부 출전자 임도형.

'미스터트롯'을 떠나 서산의 초등학생으로 돌아온 임도형의 장래희망은 '미스터트롯'에서 만난 신동부 형들. 결승까지 진출한 이찬원 김희재를 비롯해 김수찬 양지원 김경민 등이 모두 신동부다.

"신동부 형들처럼 그렇게 되고 싶다"는 임도형은 '10년 뒤는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음, 군대에 있을 것 같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다만 "10년 뒤에도 즐겁게 지내는 제가 됐음 좋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강조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러 있는 많은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코로나로 힘겹게 지내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그래도 저는 잘 이겨내실수 있을거라 믿어요. 힘내시고 또 힘내세요. 응원하고 또 응원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그리고 힘내세요!"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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