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최 시기가 불투명해진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1997년생 선수가 참가하는 게 논리적이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아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가 유력하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남자축구가 파행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아스는 23일 인터넷판 뉴스 헤드라인으로 도쿄 하계 올림픽이 7월에 개최되지 못할 경우 남자 축구의 경우 복잡한 문제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스는 도쿄 하계 올림픽이 올 가을 또는 2021년 혹은 2022년 여름으로 연기될 수 있다며 각각의 상황마다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우선 올 가을로 연기될 경우 유럽 주요 클럽들이 선수 차출에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크다. 7월에 열릴 경우 프리시즌에 불참하고, 공식 경기는 한 두 경기 정도를 빠지는 데 그치지만 8월에 열릴 경우 시즌 초반 중요한 경기에 장기가 빠진다.

올림픽 남자 축구 경기는 18일 간 열리는데, 2주 간 사전 소집 기간을 포함하면 한 달 가까이 이탈한다. 올림픽 참가 선수라면 소속팀에서 비중있는 실력을 가진 선수다. 이번 대회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의 강호들이 본선에 올라 스타 선수들의 참가가 기대됐다. 가을로 연기되면 이 선수 다수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스페인의 경우 스페인축구협회가 각 연령별 대표팀이 소집되면 라리가 클럽들이 의무적으로 선수 차출에 협조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하지만 아스는 이번 스페인 올림픽 대표팀에 타 리그에서 뛰는 주요 선수가 적지 않아 베스트 멤버가 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해 안에 올림픽이 열리지 못할 경우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2021년 여름 혹은 2022년 여름으로 연기되면 23세 이하 선수를 중심으로 3명의 24세 이상 선수를 소집할 수 있는 올림픽 축구의 엔트리 구성이 문제가 된다.

아스는 "2021년으로 연긴되면 1998년 이후 출생 선수, 2022년으로 연기되면 1999년 이후 출생 선수가 나서는데 그럴 경우 본선 진출을 이끈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며 "언제로 연기되든 1997년생 선수들이 참가하는게 논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연기가 진행될 경우 2021년에는 유로2020 대회가 연기되어 여름에 열러 유럽의 경우 주요 선수들의 불참이 다시금 문제가 될 수 있다. 2022년 여름은 카타르 월드컵이 11월에 열리지만 리그 일정과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언제로 연기되든 도쿄 하계 올림픽 남자 축구는 본선 진출국이 최고의 전력으로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스페인축구협회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에 대회 연기를 공식 요청한 바 있다. IOC는 4주 내에 올림픽 연기 여부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