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정근우. ⓒ 잠실,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정근우(37)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거쳐 LG로 이적한 뒤 정주현(29)에 대한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

주전 2루수였던 정주현이 지난해 타격에서 기대한 만큼 활약하지 못한데다, 류중일 감독이 정근우를 2루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정작 두 선수는 서로를 라이벌로 규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선의의 라이벌'이라는 표현에도 고개를 저었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정근우는 "정주현을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 생각한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 위해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했고, 정주현은 "경쟁이라고들 말씀하시는데 저는 정말로 (정)근우 형이 우상이었다. 같은 팀에서 같은 포지션으로 뛴다는 게 뜻깊다"고 했다. 

4월을 앞둔 지금도 이 마음은 그대로다. 정근우는 30일 청백전을 앞두고 정주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주현이 얘기는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워낙 열심히,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잘 할 겁니다"라며 웃어넘겼다. 

이틀 혹은 사흘 간격으로 청백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두 선수는 나란히 2루수로 출전하는 중이다. 30일에는 정근우가 청팀(백업팀) 2루수로, 정주현이 백팀(주전팀) 2루수로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류중일 감독은 "정근우가 주전이 되더라도 9이닝을 다 뛰기 어렵다. 정주현이 도와야 한다"며 두 선수 모두 1군에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개막이 정해지지 않은 지금은 그저 컨디션 유지를 위해 노력할 뿐이다. 정근우는 "예전 전성기 만큼은 아니겠지만 캠프부터 얼리워크로 준비를 했다. 몸이 되는데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2루수로 해보고 싶다. 어디가 만족할 수 있는 지점인지 모르겠다. 끝없이 더 잘하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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