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빨리 팀간 연습경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청백전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10개 구단 선수들은 “아무래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고 토로한다. 예정대로라면 이미 리그는 개막 축포를 울렸어야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범경기마저도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팀간 연습경기도 허용되지 않아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컨디션을 조율할 유일한 무대는 청백전뿐이다.
청백전은 기본적으로 동료들을 상대하는 것이라 긴장감이 떨어진다. 타 팀 선수들과 직접 싸우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투수들은 “동료들을 맞힐까봐 몸쪽 승부는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관중도 없어 평소와는 굉장히 이질적인 분위기에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선수들도 관중들의 함성을 듣고, 상대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면서 분위기를 잡아간다. 지금은 그런 기회가 없다.
시범경기만은 못해도 청백전보다는 그나마 타 팀과 연습경기가 낫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몇몇 구단이 1·2군간 경기를 편성하는 것도 느슨한 분위기에서 최대한 탈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그래서 선수들은 4월 7일부터 예정된 연습경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마저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탓이다. KBO도 고민에 빠졌고, 4월 7일에 맞춰 일정을 조절했던 구단도 혼란스럽다.
정부는 당초 4월 6일부터 전국 초·중·고 개학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실현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 수업 등 대안이 떠오르고 있으나 등교는 아직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개학이 미뤄지면 KBO도 일정을 다시 짜야할 것으로 보인다. 개학이라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됐다’는 사회의 중요한 합의점이다.
복수 구단 관계자는 “KBO로부터 4월 7일 이후 연습경기에 대한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면서 개학마저 연기되면 리그 개막과 연습경기 일정이 모두 똑같이 밀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KBO 또한 개학과 관련된 정부 방침을 31일 열릴 실행위원회에 반영할 전망이다. 만약 개학이 밀린다고 가정하면, KBO 개막도 비슷하게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4월 말 개막은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어린이날(5월 5일) 개막이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평가다. 개막이 늦어지면 연습경기도 그에 맞춰 밀릴 가능성이 있다. 연습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한다고 해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래나 저래나 선수들과 팬, 야구계 전체의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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