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상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차명석 단장은 30일 청백전을 앞두고 "요즘 이상규가 완전 떴다"며 전광판을 바라봤다. 지금까지 구원 투수로만 마운드에 올랐던 이상규가 청팀 선발투수로 라인업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상규는 2015년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에 지명됐다. 지명 순위가 뒤였던 만큼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차명석 단장은 "고교 시절에는 야수로 많이 뛰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연맹에 따르면 2학년 때 5경기 18이닝 평균자책점 4.00, 3학년 때 3경기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는 1군 등판이 1경기에 불과했던 무명 투수. 그런데 지금은 단장이 "화제성이 있다"고 주목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호주 블랙타운부터 일본 오키나와, 그리고 이천과 잠실까지 꾸준히 이상규를 지켜 본 최일언 투수코치도 "이번 캠프에서 얻은 성과는 이상규 하나라고 봐도 된다"고 할 정도로 기대가 크다. 

차명석 단장은 자체 중계에 앞서 "류중일 감독이 선발로 테스트를 해보려는 것 같다"면서 "야수 경력이 길었기 때문에 아직 구속을 유지하지 못한다. 20~30구 정도 던지면 구속이 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상규는 40구를 넘긴 뒤에도 140km 중반까지 직구 구속을 유지했다. 

이상규는 3회까지 1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1사 후 이형종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하나 맞았을 뿐이다. 1사 2루에서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고, 다음 타자 채은성은 투수 땅볼로 잡았다. 2회와 3회는 삼자범퇴였다. 유일한 삼진은 박재욱 상대로 잡았다. 

3회에도 145km 이상 직구가 나왔다. 정주현을 3루수 땅볼로 잡았을 때 146km가 나왔고, 2사 후 이천웅 타석에서도 143~147km가 전광판에 찍혔다. 아직 변화구 제구에 약점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4사구를 남발할 만큼 흔들리지도 않았다. 무명 투수였던 이상규의 1군 엔트리 진입이 점점 현실과 가까워지고 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선발 테스트라고 할 수는 없고, 50개 정도 던졌을 때 어떤지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상규는 "사실 경기 내용에는 만족하지 않는다. 147km도 그렇고, 볼넷을 내줄 뻔한 상황이 몇 번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무실점이니까 잘했어라고 스스로를 도닥였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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