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이동원.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두산의 '비밀병기'가 돌아왔다. 2017년 시범경기에서 158km 강속구를 던져 세상을 놀라게 한 뒤 팔꿈치 수술로 자취를 감췄던 입단 9년째 투수 이동원이 처음으로 잠실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이동원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청백전에서 청팀 네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6km까지 나왔고, 가장 느린 공도 151km가 나올 만큼 꾸준히 150km 이상 강속구를 던졌다.

강속구로 화제가 되기는 했지만 현실은 아직 무명이다. 2012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해 아직 1군 데뷔조차 하지 못했다. 이동원은 "잠실구장에서 처음 던져본다. 연습경기도 잠실에서 던진 적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마운드와 홈플레이트까지 거리가 멀어 보였다"며 얼떨떨했던 심정을 표현했다.

긴 재활 과정이었지만 구속을 잃을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이동원은 "재활하면서 제구를 잡자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다. 구속은 언제라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구속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제구는 여전히 숙제다. 이동원은 재활 기간 밸런스 운동에 주력하면서 제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려고 애썼다. 아직 실전은 아니지만 불펜 투구와 연습 경기에서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동원의 상상 속 이동원도 그런 투수다. 그는 "이미지 트레이닝은 자주 한다. 잠실구장 마운드에 서면 긴장될 텐데 상상이라도 하면 덜 그럴 거 같다. 늘,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잡는 상상을 한다. 무조건 직구고, 타자들은 헛스윙한다. 그런 느낌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연습경기 아닌 정규시즌 경기에서 등번호 25번 이동원으로 마운드에 서고 싶다. 이동원은 "팬들에게 제구 없는 선수라는 인식이 있을 텐데 지금부터 꾸준히 노력해서 안정감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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