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는 철저한 방역 대책의 결과 아직은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 개막이 연기된 KBO리그가 아직은 ‘확진자 0’을 이어 가고 있다. 각 구단의 철저한 방역 대책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한화는 “14일 발열증세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던 퓨처스 선수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로써 한화 퓨처스팀(2군)은 15일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비상이 걸렸던 각 구단 방역망은 아직까지는 뚫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군이 3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귀국을 했고, 2군의 경우는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팀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한 달 이상 KBO 선수 및 코칭스태프에서 확진자가 없는 셈이기 때문이다. 

사실 발열 증세로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이 때문에 선수단 훈련이 중단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다음 날 모두 음성이 나옴에 따라 한숨을 돌렸다. 구단 직원도 아직은 확진 사례가 없다. 협력업체 인원들의 확진으로 긴장한 적은 있었으나 어쨌든 구단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그 사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줄어드는 양상이었지만, 그래도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만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프로야구의 경우 단체 생활이고 버스를 같이 타는 경우도 적지 않다. 1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팀의 훈련 일정이 최소 2주간 올스톱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아직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은 것이다. 만약 1명이라도 감염이 됐다면 KBO의 5월 초 개막 시나리오는 일찌감치 폐기처분됐을 가능성이 크다.

각 구단들은 강화된 매뉴얼에 따라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아침 출근시 발열 체크를 하고, 출입 인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각 구단마다 철저한 교육도 실시했다. 또한 구단별로 선수들을 숙소에 모으고 외출을 금지시킨 것도 한 몫을 거들었다. 선수들로서는 답답한 측면도 분명히 있었겠지만, 외부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경로를 최대한 차단한 것이 효과를 봤다. 

자택으로 이동하는 선수들도 구단의 수칙을 충실히 따랐다. 가족들도 고통을 감수하며 외부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KBO리그 전체 선수단 규모, 프런트 직원 들을 합치면 직접 해당자가 1000명에 이르고, 가족 등을 합치면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다는 점을 생각할 때 현재까지의 조치는 성공적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때는 아니다. 여전히 하루에 30명 안팎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정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21일부터는 연습경기도 시작된다. 당일치기가 원칙이지만, 선수들의 대규모 이동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위험요소가 더 크다. KBO가 끝까지 방역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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