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정주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정주현은 2018년 18도루로 이 부문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루 시도가 많지는 않았지만 85.7%라는 높은 성공률을 바탕으로 LG에서 몇 안 되는 '뛰는 주자'로 각인됐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출루율이 0.291로 떨어지면서 더 많은 경기, 더 많은 타석을 얻고도 도루 시도는 21번으로 그대로였다. 15번 성공 6번 실패로 성공률은 떨어졌다.

LG 류중일 감독은 주자 정주현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낮은 출루율은 아쉬워했다. 정주현 자신도 마찬가지다. 고심 끝에 지난해 타석에서 출루를 목적으로 공을 더 많이 보려고 했던 것이 결과적으로는 볼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다리기만 해서 볼넷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정주현은 지난해 타석당 투구 수 3.83개를 기록했다. 2018년 3.78개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는데 내용이 조금씩 출루에 불리하게 나타났다. 타석당 볼넷 비율은 8.0%에서 7.3%로 떨어졌고, 삼진 비율은 20.1%에서 21.4%로 높아졌다. 볼넷과 삼진 비율이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아 인플레이 타구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정주현의 판단이다.

"작년에 안 좋았던 점 중의 하나가 공을 많이 보려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졌다는 거다. 그럴 때 스스로 무너질 때가 많아서 이제는 공을 앞으로 보내는 데 집중하면서 적극적으로 치려고 한다. 볼넷을 생각하고 들어가면 못 친다. 투수는 투구 수도 관리해야 하고 하니까 공격적으로 들어오는데 밀리다 보니까.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면 공도 보고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적극적인 타격의 결과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2타수 6안타로 나타났다. 여기에 시즌 막판 오지환과 함께 타석에서 머리 위치를 살짝 내리는 변화를 주면서 선구안도 한결 나아졌다. 정주현은 "공이 더 잘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작이 중요한데 타격 전체가 괜찮아진 것 같다. 준비 동작도 좋아졌다. 낮은 공 대처가 좋아졌다. 장타력은 조금 떨어졌지만 콘택트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LG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정근우를 영입해 2루를 보강했다. 정주현은 2년 전 그랬던 것처럼 다시 주전을 놓고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위치에 있다. 단 주전이 아니더라도 1군 엔트리에 자리를 얻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류중일 감독은 "정근우가 한 경기를 다 뛰기 어려울 수 있다"고 얘기했다. 2루 대수비는 물론 대주자가 가능한 정주현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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