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포레스트'에 출연한 배우 노광식.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DJ더노드로 오랜 시간 '음악인'으로 살아온 노광식이 '포레스트'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했다. 서른 넘어 연기에 도전한 늦깎이 신인을 위해 '포레스트' 출연진도 아낌없이 도와줬다. 

지난달 종영한 KBS2 '포레스트'에는 신선한 얼굴의 훈남이 안방을 찾았다. 최창 역을 맡아 박해진, 조보아와 삼각관계를 이뤘던 노광식이다. 

'포레스트'에서 노광식은 가상의 공간 미령의 119특수구조대 항공구조대원 최창을 맡았다. 항상 웃는 낯에 능글거리는 성품으로, 최창은 미령에 나타난 정영재(조보아)에게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초짜'임에도 연기력 논란 대신 훤칠한 외모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만 남는다"는 그는 '포레스트'가 발굴한 늦깎이 신예다. 1989년생으로 올해 만 31세인 그는 우연히 연기와 인연을 맺었다. '포레스트' 제작 준비 단계에서 드라마 음악에 EDM 요소를 넣고 싶었던 오종록 감독이 그에게 조언을 받기 위해 만났고, 'DJ 더노드'에게서 배우의 얼굴을 발견하고 그를 중용했다.
▲ KBS2 '포레스트'에 출연한 배우 노광식. ⓒ한희재 기자

노광식은 "처음 해본 연기는 재밌는 경험이었다. 물론 처음이라 욕심보다 연기로 아쉬웠던 점이 있다. 음악 활동을 오래 해서 내 음악을 선보이고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부담이 없는데, 연기는 너무 경험이 없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었다"고 운을 뗐다.

초보 연기자인 노광식을 이끈 건 '포레스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다. 노광식은 "박해진은 굉장히 프로다우면서도 사람들과는 거리가 있을 것만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막상 만나보니 그 누구보다 친절했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다른 분야를 하다가 왔다고 해서 경계하거나 그런 것도 없이 오히려 잘 챙겨줬다. 현장에서 같이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에서는 자기만의 노하우도 많이 알려주고 좋은 선배였다. 촬영하면서 팬이 됐다"고 밝혔다.

또 상대역이었던 조보아에 관해서도 "조보아는 현장에서 어떻게든 편하게 해주려고 하더라. 내가 적응을 빨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좋은 이야기도 해줬다. 자신의 과거 경험도 예로 들어주더라. 내가 힘들어하는 장면은 먼저 이야기하면서 도와주고 해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의 부친으로 출연한 이도경도 노광식의 좋은 스승이었다. 노광식은 "대본 리딩 후 내게 전화해서 '처음 하는 거라고 들었는데, 도와주고 싶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대본 리딩은 물론 연기 고민까지 모두 이도경에게 털어놨다. 그의 연기 관련 고민을 시원하게 해소해줬다.

노광식은 "전화로 개인지도도 하고 나랑 맞춰주기도 했다. 시간을 내서 일부러 해주기가 쉽지 않을 텐데 더 열심히 할 수 있게끔 도와줬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정말 아빠처럼 많이 챙겨줬다"며  "내가 더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 KBS2 '포레스트'에 출연한 배우 노광식. ⓒ한희재 기자

그는 자기 생각보다 유했던 시청자 반응에도 고마워했다. 노광식은 "악플이 없어 다행이었다. 어색한 점이 많고, 처음 보는 사람이라 시청자가 경계할 거로 생각했는데 좋게 본 사람이 많아 고마웠다. 칭찬은 아니더라도 '포레스트'의 일원으로 인정해준 것이 기뻤다"고 말했다. 해외 팬들의 반응도 그에겐 신기했다. 음악 작업하면서 생겼던 글로벌 팬들과는 또 다른 반응이었다.

서른이 넘어 연기자에 처음 도전한 노광식은 "음악은 내가 오래 하다 보니 어느 정도 내 손에서 끝내고 내가 원하는 색을 내고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배우는 기다리는 것이 많더라. 내가 원한다고 이 작품에 들어가고 할 수 없다.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음악을 할 때 목표도 오래 하는 거였다. 늦은 나이일 수도 있지만, 인생에 몇 번 오지 않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느리더라도 이런 기회를 잡은 만큼 재밌게 열심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광식은 당분간 차기작을 기다리며 못 다한 음악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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