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롭 감독(왼쪽)이 주장 헨더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패배를 털고 기적의 역전승을 만든 리버풀. 그 뒤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담담하지만 힘을 주는 한 마디가 있었다.

리버풀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다. 가장 큰 고비는 2019년 5월에 잇달아 열렸던 FC바르셀로나와 4강 홈 앤드 어웨이 경기였다. 리버풀은 2019년 5월 2일(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4강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리오넬 메시에게 2골을 얻어맞으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리버풀 선수들은 바르셀로나 원정 패배에 실망감이 컸다. 하지만 기적의 역전극은 클롭 감독이 팀을 다잡으면서 시작됐다. 영국 공영 매체 'BBC 라디오 5'에 출연한 제임스 밀너의 발언을 영국 타블로이드지 '메트로'가 26일 보도했다. 

밀너는 4강 1차전에 대해 "적어도 그럭저럭 찬스는 만들었다고 기억한다. 우리가 꽤 경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메시가 '메시처럼' 했다. 프리킥은 말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약간은 가혹하다고 느껴지는 경기 가운데 하나였다"고 돌아봤다.

실망감은 시즌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었다. 리버풀은 승점 1점을 두고 맨체스터시티를 추격하고 있었다. 리버풀은 바르셀로나 원정을 다녀온 뒤 3일 만에 치른 뉴캐슬 원정에서 3-2로 힘겹게 승리했다. 밀너는 "실망감을 안고 돌아왔다. 그리고 뉴캐슬 원정에 가야 했다. 여전히 리그 우승을 위해 추격하고 있었다. 감정과 에너지를 쏟고 나서야 늦은 시점에야 승리할 수 있었다"며 힘겨운 경기였다고 회상했다. 이 경기는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였다. 리그 우승을 노리기엔 기회가 부족했다.

분위기는 더욱 안 좋아졌다. 맨시티가 37라운드에서 레스터시티를 1-0으로 꺾으면서 자력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선 것이다. 밀너는 "바르사와 2차전 전날, 호텔에 있었고 맨시티가 경기를 했다. (그리고 레스터를 이겼다) 그날 의욕이 빠졌고, 이젠 바르사에 뒤진 차이를 뒤집어야만 했다. 모두가 노력해야 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반전은 클롭 감독의 말에서 시작됐다. 밀너는 "다음 날 훈련장에 들어갔다. 미팅 전에 클롭 감독이 말을 했다"고 밝혔다. 밀너가 밝힌 클롭 감독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누구 말할 것 있는 사람 있나? 없다면 됐다. 좋아, 이제 한번 해보자.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 할 수 있다면,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다."

리버풀은 포기하지 않고 역전을 일궜다. 안방 안필드에서 열린 4강 2차전에서 4-0으로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밀너는 "우리가 경기를 치른 방식엔 거의 혼란이 없었다. 아주 급한 상황이었다.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 할지 느꼈다. 좋은 시작을 했고 팬들이 뒤에 있었다. 처음 코너킥을 얻었을 때 쏟아지는 환호성이 믿을 수 없었단 걸 기억한다"며 경기장 분위기가 리버풀을 향해 웃었다고 말했다.

바르사는 만만치 않았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밀너는 "바르사는 확실히 위험했지만 잘 방어했다. 하프타임엔 재정비를 해야 했다. 로버트슨이 리버풀 선수로서 가장 큰 헌신을 쏟아부었다고 했다. 하지만 바르사가 얼마나 좋은 팀인가. 그리고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았다. 그것이 더 특별했다. 그렇게 뒤집은 팀은 없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팀이었다"며 기적을 만든 날을 추억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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