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잡이 판 니스텔로이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리오 퍼디난드가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는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판 니스텔로이는 2001년 PSV 에인트호번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2006년까지 다섯 시즌동안 219경기에 출전해 150골을 몰아쳤다. 맨유가 우승했던 2002-03시즌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4경기 25득점)을 차지한 경력도 있다.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FA컵, 리그컵, 커뮤니티실드까지 잉글랜드 국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따냈다. 

맨유를 대표하는 골잡이였지만 2006년 7월엔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구상하던 세대 교체의 일환이었다. 맨유에서 활약했던 명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가 판 니스텔로이의 이적 상황을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의 27일(한국 시간) 보도에 따르면 퍼디난드는 "내가 계약했을 때 판 니스텔로이는 최고의 선수였다. 골 기록은 어마어마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8경기 혹은 9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기록을 깨고 있었다. 그 앞에 찬스가 왔을 때 '때리면, 골'이었다. 무자비했다"며 회상했다.

판 니스텔로이의 실력은 대단했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세대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 판 니스텔로이는 30살에 다가서면서 선수로서 전성기를 지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맨유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차세대 슈퍼스타들이 여럿 있었다. 1985년생 동갑내기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바로 그들이다. 퍼디난드는 "퍼거슨 감독은 당시에 팀을 나,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몇몇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려고 했던 것 같다. 루니와 호날두가 조금 더 숨을 쉴 수 있도록, 위대한 골잡이인 판 니스텔로이 이후를 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퍼디난드가 생각하는 직접적인 계기는 리그컵 결승에 결장한 것이다. 2005-06시즌 맨유는 리그컵 결승에 올라 위건과 맞대결을 펼쳤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4-0으로 승리했지만 판 니스텔로이는 투입조차 되지 않았다. 퍼디난드는 "기폭제는 (위건과 치른) 리그컵 결승이었다고 생각한다.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판 니스텔루이는 퍼거슨 감독이 투입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했다. 판 니스텔루이는 미쳐버렸다. 벤치에서 소리를 지르고 감독님에게 욕을했다. 퍼거슨 감독은 '알고 있잖아,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야'라는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맨유와 판 니스텔로이의 결별은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맨유는 판 니스텔로이를 떠나 보내자마자 치른 2006-07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루니와 호날두가 확고한 중심으로 자리잡은 2007-08시즌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동시에 들었다. 판 니스텔로이도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3시즌을 뛰면서 96경기에 출전해 64골을 넣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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