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허문회 감독. ⓒKBO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초보 사령탑’은 조심, 또 조심했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3일 방송된 ‘2020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 라인업과 관련된 내용을 일제 함구했다. 나머지 9개 구단 사령탑이 모두 공개한 선발투수는 물론 관심을 끄는 주전 포수의 얼굴도 내놓지 않았다.

이날 개막전 포수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을 들은  감독은 특정 선수를 꼽지 않았다. 대신 “개막전 포수는 수비 위주로 낼 생각이다. 다만 주전은 확정되지 않았다. 올 시즌 초반까지 지켜볼 예정이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허 감독은 개막전 선발투수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확실한 답을 하지 않았다. 나머지 9개 구단 사령탑이 에이스를 공개한 대목과는 차이가 있었다.

허 감독은 “개막전 선발투수의 경우 댄 스트레일리가 될지, 아니면 박세웅이나 서준원 같은 국내선수가 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스트레일리가 몸이 좋지 않은 상태라 그렇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수석코치를 지낸 허 감독은 올해부터 롯데 지휘봉을 잡았다. 첫 사령탑 등극. 부담은 컸다. 지난해 최하위 성적에서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의 열정이 뜨거운 롯데를 이끌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감을 키웠다.

연습경기 레이스를 전체 1위(5승1패)로 마친 허 감독의 고민은 미디어데이 당일까지도 끝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개막전 선발은 물론 지성준과 정보근, 김준태로 압축된 안방마님 경쟁에서도 선뜻 해답을 찾지 못한 분위기였다.

롯데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개막전을 펼친다. 올 시즌 서전까지 남은 시간은 단 이틀. 과연 허 감독은 어떤 히든카드를 꺼내놓을까.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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