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화상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 KBO
▲ 한 화면에 모인 KBO리그 10개 구단 주장들 ⓒ KBO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국민 여러분과 의료진, 방역 단체 덕분에 프로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KBO 10개 구단 감독과 주장 10명은 3일 방송된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5일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을 앞둔 소감을 이야기했다. 개막전은 오후 2시 인천(한화-SK), 잠실(두산-LG), 수원(롯데-KT), 대구(NC-삼성), 광주(키움-KIA) 등 5개 구장에서 동시에 열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완전히 이겨낸 것은 아니지만, 정규시즌 개막이 가능할 수 있도록 힘쓴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먼저 표현했다. 

행사에 앞서 kt 유한준이 선수 대표로 "2020 KBO리그를 기다려준 야구팬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선창했고,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따라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엄지를 들어보였다. 엄지를 들어보이는 행동은 '덕분에 챌린지'의 일환으로 코로나19로 고생한 의료진의 노고에 경의와 응원을 표하는 캠페인이다. 

각 구단 감독이 출사표를 이야기할 때도 코로나19 관련 내용이 빠지지 않았다. 염경엽 SK 감독은 "전체적으로 힘든 시기인데, 의료진과 팬들, 국민 의식 덕에 우리 프로야구가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고 했고, 이강철 kt 감독은 "코로나19로 힘든 초반을 보냈는데, 모든 국민과 방역 단체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했다.

유일한 외국인인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KBO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예방 수칙을 잘 만들고 준수하도록 옆에서 도와줘서 개막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다른 감독들도 "늦어졌지만 개막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선발투수는 롯데를 제외한 9개 구단이 모두 발표했다. 인천은 한화 워윅 서폴드와 SK 닉 킹엄, 잠실은 두산 라울 알칸타라와 LG 차우찬, 수원은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대구는 NC 드류 루친스키와 삼성 백정현, 광주는 키움 제이크 브리검과 KIA 양현종이 등판한다.

활약이 기대되는 새 외국인 선수로는 두산 크리스 플렉센과 KIA 애런 브룩스를 꼽았다. 손혁 키움 감독과 염경엽 감독은 플렉센의 손을 들었고, 류중일 LG 감독과 이강철 감독, 허삼영 삼성 감독은 브룩스를 눈여겨봤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나도 브룩스가 좋다"며 우리 팀을 위해서 열심히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왼쪽)과 주장 오재원 ⓒ KBO

2부에서는 주장 선수들의 입담 대결이 펼쳐졌다. 그 중심에는 오재원이 있었다. NC 양의지와 두산 오재원은 두산에서 함께 뛸 때부터 쌓아온 친분을 자랑했다. 오재원은 "양의지는 국가대표 포수고, 어릴 때부터 모든 투수들과 어린 선수들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갖췄다.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강단이 있고, (양)의지가 NC 게임을 그렇게 좋아한다. 현금 결제도 화끈하게 한다"고 응원했고, 양의지는 "(오)재원이 형은 어려울 때 이야기할 수 있는 형이라 힘이 된다. 재원이 형이 국민 밉상인데, 나에게는 사랑하고 착한 좋은 형"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진행자가 '팀 세리머니를 보여주거나 없으면 즉흥적으로 만들어서 보여달라'고 주문하자 오재원은 "셀카세리머니는 중요한 경기 때만 하는 세리머니다. 지금 당장 (혼자) 정하면 (팀원들에게) 돌 맞는다"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KIA 양현종은 롯데 민병헌에게 올해 FA로 이적한 안치홍(롯데)을 부탁하는 말을 남겼다. 양현종은 "치홍이가 소심한 성격이다. 친해지면 말이 많은데, 치홍이에게 잘 다가가줬으면 좋겠다. 성적이 안 좋으면 표정이 많이 어둡다"고 하자 민병헌은 "내가 잘못 들은 것 같다. 전혀 그렇지 않았다. 연습 경기 때부터 너무 잘해서 그런 것 같다. 오히려 지금 라커룸을 휘젓고 다닐 정도로 잘 지내고 있다. 조금 있으면 사투리도 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우승 공약은 다양했다. 한화 이용규는 "우승한다면 나와 (송)광민이 형, (김)태균이 형 셋이서 팀 마스코트인 위니, 비니, 수리 탈을 쓰고 상의를 벗고 팬들께 귀여운 율동을 1분 동안 보여주겠다"고 했고, 양의지는 "(다음) 시즌 개막전에 무료 티켓을 쏘겠다고 구단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삼성 박해민은 "대구·경북 지역 개막은 의료진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종식을 위해 노력하신 의료진을 초청해서 1박2일 힐링 캠프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진행된 화상 미디어데이는 여러 차례 점검 끝에 전반적으로 무탈하게 끝났지만, 행사 막바지 SK 최정과 연결이 끊기면서 우승 공약을 듣지 못하고 끝이 났다. 공들여 준비한 행사의 옥에 티였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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