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브라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파트리스 에브라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대의 우승은 일상적인 일이었다고 밝혔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1986년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93시즌부터 은퇴한 2012-13시즌까지 맨유를 13번이나 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감독 생활 동안 단 8번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놓쳤다. 여기에 2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번의 FA컵, 4번의 리그컵 우승을 추가했다.

'우승 청부사'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최고의 선수들을 알아보는 '안목'은 기본이었다. 유스 팀에서 성장한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고, 팀에 헌신하는 선수들의 가치를 알았다. '헤어드라이어'로 대표되는 강력한 카리스마도 있었다. 여기에 부상 등 각종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전술적 능력까지 있었다. 선수들이 들고나는 와중에도 맨유가 정상을 지킬 수 있었던 데에는 퍼거슨 감독의 역량이 중요했다.

퍼거슨 체제의 맨유가 무서웠던 점은 또 하나 있다. 확실하게 승리를 챙기는 능력이다. 퍼거슨 시대의 올드트래포드 원정은 어떤 팀이라도 까다로워했다. 특유의 아우라를 만든 것은 퍼거슨 감독과 팀이 지닌 '위닝멘털리티' 덕분이었다.

파트리스 에브라 역시 '우승에 무뎌질 정도'였다며 맨유의 저력을 설명했다. 에브라는 맨유에서 1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5번의 프리미어리그, 3번의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유벤투스 이적 뒤에도 세리에A 3회 우승, 코파 이탈리아 2회 우승을 차지했다.

에브라는 맨유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첫 리그 우승은 정말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솔직해져보자. 3번째, 그리고 4번째, 5번째 우승을 하기 시작했을 때에도 우승을 즐기긴 하지만, 같은 방식으로는 아니다. 카메라 같은 것들 때문에 축하는 하겠지만 같을 수가 없다"며 잦은 우승을 따내 그 기쁨에 무뎌진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반복되는 우승 때문에 동기부여가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에브라는 "퍼거슨 감독은 우리에게 로봇처럼 되는 것을 가르쳤다. 내가 뭔가 잘해서 승리를 해도 기쁘지 않았다. 내게 그것은 평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우승은 매번 당연하게 이뤄야 하는 목표였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예외가 있었다면 '빅이어'를 드는 순간이었다. 에브라는 "난 항상 '디디에 데샹은 승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줬지만, 퍼거슨 감독은 승리는 당연한 것이라고 가르쳤다'고 말한다. 리버풀을 상대로 거둔 큰 승리 이후에 퍼거슨 감독이 그저 '잘했네'라고 말하던 걸 기억한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이겼을 때를 제외하면 절대 소리지르는 법이 없었다. 리그 우승은 당연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2007-08시즌 맨유는 결승에서 첼시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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