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권혁, 김승회, 김강률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 불펜을 이끌던 베테랑들이 각자 이유로 자취를 감췄다. 빈자리를 젊은 투수들이 대신한 가운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두산은 4일 발표한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투수 11명을 적었다. 개막 시리즈에 나설 선발진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 이영하를 제외하면 불펜은 모두 8명이다. 

불펜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은 좌완 이현승(37) 하나다. 맏형 김승회(39)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올해 2군에서만 훈련하고 있고, 또 다른 베테랑 좌완 권혁(37)은 연습경기 3경기 1⅓이닝, 10실점(7자책점)에 그치며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파이어볼러 김강률(32)은 구위를 다 회복하지 못해 2군에서 더 만들어 가기로 했다.

자연히 젊은 투수들로 중심축이 옮겨졌다. 이형범(26)이 마무리 투수로 2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함덕주(25), 박치국(22), 최원준(26) 등이 필승조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중고참인 윤명준(31)은 이현승의 부담을 나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기존에 던지던 선수들이 계속 잘해줘야 한다. 이형범은 지난해 멋모르고 마무리를 맡아서 잘해줬는데, 올해도 믿고 맡기려 한다. (이)형범이 앞에는 함덕주, 윤명준, 박치국, 최원준, 이현승 등 기존 선수들이 잘 던져줘야 한다. 김강률이 돌아오면 부담을 덜어주면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두산 베어스 이동원(왼쪽)과 채지선 ⓒ 두산 베어스
우완 파이어볼러 이동원(27)은 청백전과 연습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처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 구속 158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갖고 있어도 늘 제구가 문제였는데, 연습 경기 3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정규시즌까지 기회가 이어졌다. 추격조로 시작해 안정감을 계속 보여준다면, 김강률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해줄 몫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완 채지선(25)도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는 영광을 안았다. 스프링캠프부터 의욕을 보이며 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결정구 체인지업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동원과 채지선은 개막 시리즈에서 가능한 1군 분위기를 익히고, 한 번이라도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게 우선 목표다. 선발 유희관과 이용찬이 8일부터 치르는 kt 위즈와 주말 시리즈에 나서기 위해 엔트리에 들어올 때가 두 선수에게는 1차 고비다. 

한편 다른 포지션도 지난해 개막 엔트리와 비교해 조금씩 변화가 있다. 포수는 베테랑 정상호(38)가 새로 합류했고, 내야수는 이유찬(22)이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는 치열한 백업 경쟁 끝에 국해성(31), 김인태(26), 신인 안권수(27)가 기회를 얻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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