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5일 수원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승리만 챙겼더라면 완벽한 KBO리그 데뷔전이 될 뻔했다.

kt 위즈의 새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미국)가 한국 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데스파이네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4안타 8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83구를 던지는 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 깔끔한 투구였다.

매 이닝이 삼진 퍼레이드였다. 1회초 2번 전준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스파이네는 6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왼손타자 손아섭과 이대호를 제외한 우타자 7명 모두에게 삼진을 빼앗았다.

무엇보다 우타자 바깥쪽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빨려 들어오는 투심 패스트볼이 인상적이었다. 데스파이네는 이 공을 결정구로 삼으면서 아웃카운트를 쉽게 잡아냈다.

데스파이네는 올해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 kt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 베어스로 둥지를 옮긴 라울 알칸타라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와 함께였다.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낙점받은 데스파이네는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승리 요건을 갖췄던 데스파이네는 그러나 기대하던 선물은 챙기지 못했다. 뒤이어 등판한 투수들이 2-1 리드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재윤은 2-1로 앞서던 7회 1사 1·2루에서 딕슨 마차도에게 역전 3점홈런을 허용했고, 8회에는 이상화가 전준우에게 2점홈런을 빼앗기면서 리드를 내줬다. 이어 정훈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까지 허용한 kt는 결국 2-7로 졌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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