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현수(오른쪽)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포수 유강남과 즐거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김현수는 2020시즌 1호 홈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8-2 승리에 공헌했다.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가 우여곡절 끝에, 천신만고 끝에 5일 개막전을 치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KBO리그는 사상 최초로 5월에 개막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플레이볼, 전국 5개 구장에서 펼쳐진 개막전에서 각종 기록과 화제들도 풍성하게 쏟아졌다. 2020 KBO리그 개막전을 장식한 주요 기록과 이야깃거리를 한눈에 살펴보기 위해 숫자로 정리해 봤다.

▲ LG 치어리더들이 5일 열린 2020시즌 개막전에서 관중이 없는 가운데 흥겨운 율동으로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잠실, 한희재 기자


▲ 2020년 공식 개막전이 열린 인천SK행복드림구장도 관중 없이 개막전을 치렀다. ⓒ인천, 곽혜미 기자

<0> 2020년 KBO리그 전국 5개 구장의 유료 관중수는 0명이었다. KBO는 1982년 출범 이후 최초로 무관중 개막전을 치렀다.


<1> 
2020시즌 1호 안타는 한화 정은원, 1호 홈런은 LG 김현수, 1호 타점은 한화 김태균, 1호 도루는 LG 김용의, 1호 병살타는 KIA 프레스턴 터커, 1호 실책은 롯데 한동희, 1호 탈삼진은 SK 닉 킹엄, 1호 비디오판독은 NC 나성범(홈런)이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한화 워윅 서폴드는 외국인투수 1호 개막전 완봉승의 영광을 안았다.

▲ 올해 새 감독으로 선임된 키움 손혁 감독(왼쪽)과 롯데 허문회 감독은 5일 개막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신고했다. ⓒ곽혜미 기자, 롯데 자이언츠
<2> 2020년 KBO리그 감독 데뷔전을 치른 4명의 감독 중 2명은 승리, 2명은 패전부터 시작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수원에서 kt를 7-2로 꺾었고, 키움 손혁 감독은 광주에서 KIA를 11-2로 대파하면서 첫 판에서 홀가분하게 승리를 장식했다. 반면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안방에서 키움에 2-11로 패하고, 삼성 허삼영 감독도 홈에서 NC에 0-4로 지면서 승리 신고식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3> 
10개 구단 개막전 선발투수 중 국내 투수 숫자. LG 차우찬, KIA 양현종, 삼성 백정현이 각각 선발로 나선 가운데 차우찬만 유일하게 승리투수(잠실 두산전)가 됐다. 양현종(광주 키움전)과 백정현(대구 NC전)은 패전투수. 특히 현역 KBO리그 최고 투수로 평가 받는 양현종은 3이닝 만에 물러나면서 순조롭지 못한 출발을 보였다.

<4> 롯데 딕슨 마차도가 개막전에서 4타점을 쓸어 담으며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0-1로 뒤진 5회에 동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린 뒤 1-2로 뒤진 7회에는 역전 결승 3점포를 날리면서 팀의 7-2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4타점은 개막전 10개 구단 타자 중 최다 타점 기록으로, 당초 수비형 유격수로 평가 받았지만 공수를 겸비한 팔방미인의 모습을 자랑했다.

▲ ▲ 롯데 외국인선수 딕슨 마차도는 7회 결승 홈런을 포함해 홀로 4타점을 올리면서 팀의 역전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
<5> NC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개막전 승리로 역대 타이 기록을 세웠다. 종전 두산이 1983년~88년(1986년은 무승부), 2013년~17년 2차례 5년 연속 개막전 승리를 기록했고, 삼성(1990년~94년, 2001년~05년)과 롯데(2011년~16년, 2014년 경기 없음)도 2차례씩 5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두산 라울 알칸타라는 이날 LG를 상대로 개막전 선발로 나섰지만 6이닝 3실점 속에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해 kt 시절 LG에 4전 전패를 당했는데 이번까지 KBO리그 데뷔 후 LG전에서만 5전 전패.


<6> 
LG가 잠실에서 두산을 8-2로 꺾으면서 어린이날 시리즈 6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2018년 5월 4일~6일 두산에 3연패했고, 지난해에도 5월 3~5일 두산에 3연패하면서 LG 어린이 팬들의 동심에 멍이 들게 했다. 올해는 모처럼 라이벌 두산을 대파하고 '엘린이'들에게 좋은 선물을 안겼다. 두산과 어린이날 시리즈 통산 전적에서는 10승14패. 한편, 올 시즌 입단한 신인선수 6명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 외야수 안권수, SK 외야수 최지훈, LG 투수 이민호와 김윤식, kt 포수 강현우, 삼성 내야수 김지찬이 주인공. 이들 중 개막전에서는 김윤식 안권수, 김지찬 3명이 경기에 출장했다.

<10> 2020년 개막전에서 터진 홈런수. 김현수(LG), 김재환(두산), 강백호(kt), 딕슨 마차도, 전준우(이상 롯데), 나성범, 박석민, 모창민(이상 NC), 김하성, 박병호(이상 키움)이 한 방씩의 홈런 축포를 쏘아 올렸다.

▲ 한화 외국인투수 워윅 서폴드(오른쪽)가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SK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뒤 포수 최재훈과 포옹을 하고 있다. ⓒ인천, 곽혜미 기자
<11> 한화가 개막전 승리를 맛본 세월. 한화의 마지막 개막전 승리는 2009년으로 당시 류현진(현 메이저리그 토론토 소속)이 SK와 개막전에서 5.2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한화는 이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2010년대에는 개막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9연패(2014년은 우천 취소)에 빠져 있었다. 이번에 워윅 서폴드의 완봉 역투 속에 SK를 3-0으로 누르고 11년 만에 개막전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15> 한화 서폴드는 SK와 개막전에서 7회 2사까지 퍼펙트게임에 도전하다 깨졌지만 9이닝 2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KBO리그에서 개막전 완봉승은 2005년 삼성 배영수(현 두산 코치)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배영수는 2005년 롯데와 개막전에서 역대 유일한 무4사구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서폴드는 KBO리그 역대 1호 외국인투수 개막전 완봉승이자 역대 9호 개막전 완봉승의 역사를 썼다. 한화 선수로는 2002년 송진우 이후 구단 역대 2호 완봉승 기록.

<19>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LG 박용택의 19번째이자 마지막 시즌이 개막됐다. 박용택은 잠실 두산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지만 19번째 시즌의 첫 안타를 생산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2차례나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날 정도로 타격감은 좋았고, 2차례는 볼넷으로 출루하는 녹슬지 않은 선구안을 자랑했다. KBO리그 역대 개인통산 최다안타인 2439안타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초 2500안타에 61개의 안타를 남겨두고 있다. 우선 2440호 안타가 언제 터질지 주목된다.

▲ LG 차우찬은 구단 역사상 31년 만에 개막전에서 베어스를 상대로 승리한 투수로 기록됐다. ⓒ잠실, 한희재 기자
<31> LG 트윈스는 전신 MBC 청룡을 포함해 두산 베어스(OB 베어스 포함)에게 개막전에서 1승8패로 밀렸다. 유일한 승리는 MBC 청룡 마지막 시즌이었던 1989년. 당시 신인 김기범의 역투 속에 OB에 5-1로 이겼다. 1990년 MBC를 인수한 LG로서는 구단 창립 30년 만에 처음 개막전에서 베어스에 승리를 거둔 셈. 31년 전 승리의 주역은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올린 좌완 김기범이었다면, 올해는 좌완 차우찬이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38> 
KBO리그는 당초 2020년 개막전을 3월 28일 치를 예정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려 38일이나 늦게 개막하게 됐다.

<39> KBO리그 출범 후 39번째 개막전. KBO리그는 1982년 3월 27일 삼성 라이온즈-MBC 청룡 개막전을 치른 뒤 올해 39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277>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 10개 구단 선수 숫자. 8개 구단은 1군 엔트리 28명을 모두 채운 가운데 삼성은 27명, LG는 26명을 등록한 뒤 개막전을 치렀다.

▲ NC 나성범이 5일 대구에서 삼성을 상대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나성범은 무려 370일 만에 1군 정규시즌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전했다. ⓒNC 다이노스
<370> NC 나성범은 대구 삼성전에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해 5월 3일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뒤 368일 만에 정규시즌 1군 경기에 출장했다. 그리고 이날 개막전 홈런으로 지난해 5월 1일 사직 롯데전에서 홈런을 친 뒤 370일 만에 홈런포를 신고했다. 미국 최대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은 KBO리그를 매일 1경씩 미국 전역에 생중계하는데, 이날 대구 NC-삼성전이 선택을 받았다.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나성범은 4회 1사 후 오른쪽 파울폴 안쪽으로 넘어가는 대형 홈런을 날리면서 일단 강렬한 눈도장을 받았다.


▲ 한화 이글스의 이용규(왼쪽)와 키움 히어로즈의 이택근이 5일 개막전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했다. 2018년 10월 13일 출장 이후 570일 만의 1군 경기에 출장. ⓒ곽혜미 기자
<570> 
한화 주장 이용규와 키움 맏형 이택근이 개막전에 나란히 선발출장하면서 2018년 10월 13일 이후 570만에 1군 정규시즌 경기에서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용규는 지난해 FA 계약 후 트레이드를 요청하면서 구단 자체 징계를 받았고, 이택근은 과거 팀 후배 문우람을 방망이로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KBO 징계(36경기 출장정지)를 소화하면서 2019시즌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기량은 여전했다. 이택근은 KIA 에이스 양현종을 무너뜨리는 선봉에 섰다. 2회초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면서 결승점을 올리고, 3회에는 좌전 적시타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용규는 SK전에서 내야안타를 뽑아냈다. 통산타율은 이택근 0.304, 이용규 0.302를 기록 중이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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