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개막 2연승을 달린 롯데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이제 2경기를 했다. 평가는 분명 이른 시점이다. 그러나 적어도 2경기에서 롯데 야구는 질적인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내비쳤다. 짜임새가 더 강해졌다.

롯데는 5일과 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5일에는 경기 막판 대포 두 방을 집중시켜 7-2 역전승했고, 6일에는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터진 끝에 승리에 필요한 넉넉한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비록 2경기지만, 롯데 팬들로서는 확실히 그간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경기들이었다.

6일은 모처럼 롯데 팬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볼 수 있는 날이었다. 우선 타격이 정훈의 3점 홈런을 포함해 3회까지만 6점을 내며 경기를 주도했다. 여기에 선발 서준원이 6회까지 1실점(비자책)으로 버티면서 승리 기운을 굳혀갔다.

롯데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이 리그 최하위(4.87)였고, 선발 평균자책점(5.03)은 리그 유일의 5점대로 부동의 최하위였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비율은 32.6%로 역시 꼴찌였다. 그러나 5일에는 댄 스트레일 리가 비교적 좋은 투구를 한 것에 이어, 이날은 서준원이 역동적인 투구로 kt 타선을 찍어 누르며 편안하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

타선도 마찬가지였다. 짜임새가 더 강해졌다. 1회 선취점은 무사 2루에서 전준우 손아섭의 뜬공으로 만들어졌다. 뜬공 하나마다 주자가 한 베이스씩 더 갔다. 3회에도 이대호가 희생플라이를 쳤고, 6-3으로 쫓긴 8회에도 정보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어 1점을 도망갔다. 선취점, 중간다리, 그리고 쐐기점이 모두 희생플라이로 나왔다. 롯데의 지난해 희생플라이는 40개로 리그 9위였다.

중심타자이자 베테랑인 이대호도 5회 타석 때는 어떻게든 작전에 맞춰 방망이를 갖다 대려고 하는 등 팀 배팅도 좋았다. 허문회 롯데 감독이 강조하는 ‘원팀’의 정신에 아웃카운트에도 코칭스태프는 박수를 쳤다. 

수비에서는 한 두 차례 아슬아슬한 장면이 나왔지만, 주루에서도 확실히 달라졌다. 허 감독은 상위타선에서 런앤히트 작전을 자주 걸며 기동력을 최대한 활용했다. 민병헌과 전준우, 손아섭은 나가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했다. 마차도 또한 도루는 물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베이스러닝으로 힘을 냈다. 롯데의 지난해 도루는 62개로 압도적인 최하위였다.

경기 운영에서도 강팀의 경기를 했다. 경기 초반 상대 선발을 무너뜨리며 3회까지 6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kt가 6회 1점, 7회 2점을 뽑으며 추격하자 8회 곧바로 추가점이 나온 것은 인상적이었다. kt가 다시 8회 1점을 내고 3점차까지 쫓아갔지만, 롯데는 상대 마무리 이대은을 상대로 2점을 추가하며 상대의 전의를 상실시켰다.

허문회 롯데 감독도 흡족했다. 허 감독은 경기 후 “오늘 팀의 미래인 서준원 정보근 선수가 멋진 호흡을 보여줬다. 계속 좋았던 정훈 역시 공수에서 모두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한동희의 멀티히트와 정보근의 타점 역시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면서도 “고참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팀원들을 방향성에 맞게 이끌어줘 고맙다”며 선수단 고루를 칭찬했다. 모두가 칭찬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승리였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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