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은 ESPN에 깜짝 영상 편지를 보냈다. ⓒ 곽혜미 기자
▲ 한국에서 쌍둥 아들 맥스와 브레이디의 돌잔치를 한 타일러, 첼시 윌슨 부부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와 정말 놀랐다. 감동적이다."

LG 트윈스 우완 타일러 윌슨의 아내 첼시 윌슨은 남편이 보내온 깜짝 영상 편지에 크게 감동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6일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가족 대표로 첼시를 초대했다. ESPN은 코로나19로 중단된 미국 프로 스포츠를 대신해 KBO리그 1경기를 매일 미국 전역에 생중계하고 있다. 

깜짝 영상 편지를 보기 전까지 첼시는 남편이 한국 야구에 도전하게 된 배경과 외국인 선수 가족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첼시는 "남편이 (한국에서 뛸) 기회가 왔다고 전화로 알렸을 때 그의 커리어를 쌓을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가족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게 가장 힘든 일이다. 미국에서 뛰어도 많은 희생이 따르는 것은 마찬가지긴 하다. 아이들(쌍둥이 아들 맥스와 브레이디)이 추가 변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나와 윌슨은 트윈스와 함께해서 기뻤고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대화 도중 이닝이 끝나자 캐스터 칼 래비치는 "다음 이닝에 더 대화를 나눌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첼시는 "물론"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다음 이닝이 시작될 때 중계 화면에 윌슨이 나왔다. 

윌슨은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한 뒤 "먼저 ESPN에 KBO리그가 중계돼서 기쁘다.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미국에 있는 내 가족 모두에게 인사하고 싶다. 날 늘 도와주는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첼시와 맥스, 브레이디 다들 보고 싶다"고 진심을 표현하면서 마지막 인사로 "LG 파이팅!"을 외쳤다. 

영상 편지가 끝나자 첼시는 두 손으로 입을 막으며 "정말 놀랐다. 감동이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래비치는 "(영상 편지는) 윌슨의 아이디어였다"고 알려줬다.

첼시는 중계진이 윌슨과 연락을 어떻게 하는지 묻자 "저녁에 주로 페이스타임(화상 전화)을 한다. 보통 하루에 2번 정도 하는데, 아이들이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리면 'Dada(아빠)? Dada?'라고 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윌슨과 함께 지낼 날이 어서 오길 기대했다. 첼시는 "빨리 (한국에) 가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홀로 한국에서 지내는 남편을 응원했다. 

한편 첼시에 앞서 경기 초반에는 지난해 리그 MVP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이 출연했다. 린드블럼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고, 2018년부터 2시즌은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린드블럼은 오랜만에 화면으로 만나는 두산 동료들에게 반가운 마음을 표현하며 한국 야구 경험담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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