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외야수 한동민.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 외야수 한동민이 개막 2경기 만에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한동민은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2-0으로 앞선 3회 2사 1루에서 김민우를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날렸다. KBO리그 역대 95번째 개인 통산 100호 홈런 기록이었다.

한동민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음 타석인 6회에도 김민우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올해 리그 1호 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1회 2점을 낸 SK는 한동민의 '원맨쇼'로 3점을 추가하며 5-2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한동민이 터뜨린 홈런 2방은 SK에 큰 의미가 있다. SK는 전날(5일)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7회 2사까지 한 명의 주자도 출루하지 못하는 등 2안타 무득점에 그치며 상대 선발 워윅 서폴드에게 완봉패했다. 개막전부터 팀 타격 부진의 임팩트가 너무 컸던 것. 한동민은 바로 다음날 시원한 홈런 2방으로 SK다운 시원한 야구의 부활을 예고했다.

경기 후 한동민은 "통산 100홈런에 대한 감흥보다는 어제 타격이 좋지 않아 오늘 경기 전 훈련 때부터 많은 준비를 했다. 경기를 이기기 위해 타자들이 많이 쳐줘야 하는데 오늘 로맥이 첫 물꼬를 잘 터줘서 타석에서 자신있게 스윙할 수 있었다"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한동민은 이어 "올 시즌에는 특별한 목표보다는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우선이다. 홈런도 좋지만 클러치 능력과 장타가 지속적으로 나와줘야 팀에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고 이진영, 박재상 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경기에 평균 3~4타석이 주어지는데 1타석에 연연하지 않고 나에게 오는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잠시 부진하더라도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으로 스스로를 북돋아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41홈런 115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해 12홈런 52타점에 그치며 한 차례 기량 하락을 겪은 한동민은 시련을 통해 한 단계 마음이 성장했다. 2012년 9라운드 대졸 신인으로 입단해 많은 역경을 겪으며 주전을 꿰찬 한동민. 그가 올해 다시 거포 이름표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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