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2015년 롯데에서 뛰었던 쉐인 유먼이 8일 사직구장 전광판을 통해 동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서 ’둘리‘라는 별명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쉐인 유먼(41·미국)이 친정팬들에게 깜짝 영상 편지를 보냈다.

롯데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한창이던 8일 사직구장. 3회말 롯데 공격을 앞두고 대형 전광판에 낯익은 얼굴이 등장했다. 유먼이었다. 특유의 환한 미소를 띠며 나타난 유먼은 “안녕하세요! 한국 가족 여러분! 저는 부산 사람 쉐인 ‘둘리’ 유먼입니다”로 인사를 건넸다.

이어 “여러분들의 수많은 노력과 서로를 보호하는 행동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또 KBO리그 경기를 할 수 있게 된 점을 축하하기 위해 이렇게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KBO리그의 개막을 지심으로 환영했다.

2012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좌완투수 유먼은 데뷔와 함께 13승을 거두면서 자리를 잡았다. 이어 2013년 다시 13승을 올렸고, 이듬해 12승을 추가하며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2015년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면서 부산을 떠났던 유먼은 친정 식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달라는 롯데 구단의 요청을 받고 흔쾌히 응했다.

▲ 유먼의 영상 편지. ⓒ롯데 자이언츠
롯데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없이 개막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어떤 응원과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과거 함께 뛰었던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받아보면 어떨까 해 연락을 취하게 됐다”면서 “유먼은 계약 해지 이후에도 구단 스프링캠프를 종종 방문하는 등 동료들과 인연을 이어갔다. 그래서 가장 먼저 섭외를 하게 됐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미국에서 아마추어 야구팀 코치로 일하고 있다는 유먼은 “경기장에서 좋아하는 팀을 응원할 수 있을 때까지, 한국! 안전하게 지내요. 팬 여러분! 안전하게 지내요. 마지막으로 선수와 코칭스태프들도 올해 건승하고 건강하세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옛 동료의 응원 덕분일까. 경기 중반까지 고전하던 롯데는 8회 딕슨 마차도의 동점홈런으로 8-8을 만들었고, 10회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개막 4연승을 달렸다.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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