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소형준 ⓒ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가진 게 좋은 투수다."

kt 위즈 신인 소형준(19)은 프로 데뷔전에서 지난해 우승팀 두산 베어스를 잠재우며 '신인왕 1순위'의 가치를 증명했다. 소형준은 8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두산에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와르르 무너지거나 당황한 기색 없이 꿋꿋하게 자기 공을 던진 게 인상적이었다. 타선은 5회 대거 6점을 뽑으며 막내의 호투에 응답했고, kt는 12-3으로 두산을 제압했다. 

적장 김태형 두산 감독은 좋은 신인이 등장했다고 인정했다. 김 감독은 "신인 선수가 그정도면 좋았다. 마운드에서 운영하는 능력이나 여러가지 좋게 봤다. 가진 것도 좋고, 신인으로서 1군 선발 자리에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기량을 말해준다). 앞으로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칭찬은 하되 냉철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잘 던졌다. 지난해 우승팀을 상대로 1, 2회는 조금 긴장한 것 같은데, 이후로는 자기 공을 던지더라. 처음에는 공이 높았는데, 점점 편해지면서 자기 공을 던진 것 같다. 제구력이 있는 투수라 맞더라도 가운데로 몰리는 게 없다. 코너로 던진 것들을 (상대가) 잘 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바퀴(전 구단)는 다 돌아봐야 한다. 확실히 삼진을 잡을 결정구는 부족하지만, 제구가 되니까 맞혀 잡는 투구가 가능하다. 그래도 확실한 결정구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당장은 부담을 주지 않고 자기 기량만 보여줄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지금은 아무 말도 안 하려 한다. 어제(8일)도 축하한다고만 했다. 무슨 말을 할 게 없을 정도로 멘탈이 좋은 편이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려운게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잘하고 있어서 더 해줄 말이 없다"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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