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이 팀을 든든히 이끌고 있다.

이지영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5회 2루타에 이어 7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3루타로 활약하며 팀의 6-3 역전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한화를 상대로 시즌 첫 시리즈 스윕을 달성하며 개막 첫 주를 5승1패로 마쳤다.

키움은 4회까지 서폴드를 상대로 무득점으로 막혀 있었다. 이지영은 0-3으로 뒤진 5회 2루타를 쳐 이날 팀 첫 장타를 기록한 뒤 서건창의 적시타로 추격 득점을 올렸다. 이어 7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와 중월 3루타를 쳤고 대타 이택근의 적시타에 득점했다. 키움은 7회에만 5점을 몰아올렸다.

이날 총 8안타가 나온 키움에서 2안타를 친 선수는 이지영이 유일했다. 리그 최강이라 평가받는 키움 타선이지만 이날 팀 분위기를 바꾸고 득점 물꼬를 튼 것은 하위타선의 포수 이지영이었다.

이지영은 이번 시리즈에서 이미 한 번 감독의 칭찬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지영은 8일 경기에서 선발 이승호와 6⅔이닝 2실점 호투를 합작했고, 5-3으로 앞선 8회 통산 2번째 등판이었던 김재웅을 든든하게 이끌었다. 8회 1사 후 정진호가 안타를 친 뒤에는 정진호의 도루를 막으며 이닝을 끝내 김재웅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9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손혁 키움 감독은 "이승호도 잘했고 김재웅도 잘했지만 사실 이지영의 역할이 컸다. 이승호를 잘 이끌어줬고 김재웅의 위기를 잘 끊어줬다"며 이지영의 공헌도를 높게 샀다. 이날 필승조의 휴식일 때문에 승부처에서 어린 투수를 마운드에 세워야 했던 감독은 베테랑 포수에게 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지영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키움 전력에 합류했다. 시즌 후에는 3년 총액 18억 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종신 포수'로 함께 하게 됐다. 든든한 투수 리드 능력에 숨겨진 공격력까지 보여주고 있는 이지영이 있어 키움의 투타가 힘을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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