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타일러 윌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LG 외국인 에이스 타일러 윌슨(31)이 첫 경기 부진에서는 벗어났다. 아직 컨디션이 100%라고는 볼 수 없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과 커브의 위력은 살아있었다.

윌슨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의 화끈한 지원이 없어 승패와는 무관했지만,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입국이 늦었던 윌슨은 2주의 자가격리 기간을 보냈다. 먼저 입국한 선수들보다는 컨디션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다. 개막전 등판이 무산된 윌슨은 첫 등판이었던 8일 창원 NC전에서 4⅓이닝 7실점으로 부진하며 우려를 남겼다. 확실히 정상이 아니었다.

이날도 패스트볼 구속이 100%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왔지만 대다수가 140㎞대 초반에 머물렀다. 첫 등판보다는 그래도 조금 나았지만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의 구속도 아무래도 지난해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안정적인 제구력은 여전했다. 존의 좌우를 잘 찔렀다. 여기에 위력이 살아있는 주무기 커브는 명불허전이었다.

2회 로맥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특별히 흔들리지는 않았다. 커브와 투심, 그리고 허를 찌르는 포심을 모두 조합해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흔들었다. 1회와 4회에는 병살타를 유도하기도 하는 등 위기관리능력은 여전했다. SK 타자들은 이날 윌슨의 커브를 상대로 단 1개의 안타를 때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조쉬 린드블럼(전 두산·밀워키), 앙헬 산체스(전 SK·요미우리)와 함께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자리를 놓고 다퉜던 윌슨이다. 린드블럼과 산체스가 한국을 떠난 지금, 이제는 1인자 자리를 사수해야 하는 셈이 됐다. 이는 결국 얼마나 빨리 정상 컨디션을 찾느냐에 달렸다. 비록 시즌 첫 승은 없었지만, 일단 과정 자체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등판으로는 의미가 있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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