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대전 경기에서 승리 후 세리머니 하는 롯데 선수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 첫 10경기에서 지난해와 달라진 짜임새를 자랑했다.

롯데는 1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노경은의 6이닝 1실점 호투, 전준우의 3안타 활약을 앞세워 5-1로 이겼다. 롯데는 2연패에서 탈출하면서 시즌 첫 10경기 7승3패를 기록했다.

노경은은 2018년 10월 11일 KIA전(6이닝 무실점) 이후 583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퀄리티스타트 역시 583일 만이었다. 지난해를 통째로 쉰 뒤 돌아왔던 8일 SK전에서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던 노경은은 1경기 만에 호투를 펼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노경은은 첫 경기와 달랐던 이날 호투 비결에 대해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첫 경기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체인지업이 높아 안타를 많이 허용했다. 오늘은 경기 전부터 포수 (김)준태에게 '체인지업을 원바운드성으로 던지겠다'고 미리 이야기하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노경은이 지난해 뛰지 않긴 했지만 롯데는 2019시즌 폭투 최다 1위(103개) 팀이었다. 포수들의 블로킹 능력, 경험 부족이 시즌 내내 문제로 꼽혔다. 노경은은 이에 대해 "호주 스프링캠프 때 준태와 (정)보근이가 (행크) 콩거 배터리코치와 훈련을 많이 하면서 블로킹이 정말 좋아졌다"고 말했다.

노경은이 믿었던 또 하나는 수비였다. 롯데는 지난해 144경기에서 114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이 역시 리그 최다였다. 내야 실책이 77개였다. 올해는 10경기에서 3개에 불과해 경기당 실책(0.3개)이 리그에서 가장 적다. 새 멤버들이 내야를 채웠다. 노경은은 "(안)치홍이와 마차도가 있고, (한)동희도 수비가 많이 늘었다. 내야 수비는 전혀 걱정 안 했다"고 동료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롯데의 능력이 달라진 것은 이들의 피땀 어린 훈련 덕분이기도 하지만 훈련에서 배운 능력을 온전히 실전에서 쓸 수 있기 때문. 노경은은 "팀에서 첫 번째로 생각하는 게 휴식이다. 푹 쉬면서 그라운드에서 베스트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다"며 올해 팀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는 올해 개막 5연승을 달리며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인기팀 롯데의 인기가 리그에 대한 관심을 이끌면서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맞았던 KBO리그도 조금이나마 미소를 띄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부족했던 퍼즐을 하나씩 맞춰나가며, 당장의 인기가 아닌 중장기적인 성적 향상을 노리고 있는 매서운 롯데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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