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한화 투수 김이환-김민우-장시환-장민재. ⓒ곽혜미 기자,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는 올해 팀 선발진이 '상전벽해' 수준이다.

16일 기준 11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3.32로 2위,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2.33으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전체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4.87로 9위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기분좋은 시작이다. 특히 외국인 투수 1명과 국내 선발진들로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한화는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13명의 국내 투수가 선발 등판 기회를 가졌다. 장민재(22경기), 김범수(16경기)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15경기 이상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외국인 선발은 팀 창단 최초 동반 10승을 달성했지만 국내 선발진이 마운드의 발목을 잡으며 팀도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지난달 25일 불펜피칭 후 팔꿈치 염좌 판정을 받은 채드 벨이 없는데도 국내 선발진이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워윅 서폴드와 함께 장민재, 장시환, 김이환, 김민우, 임준섭 등이 선발로 출격했다. 특히 장시환 영입과 김이환의 성장은 올해 한화 선발진 도약의 비결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16일 경기 전 한화 선발진 호투 원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채드 벨의 공백에 대해 본인들이 책임감을 느낀 것 같다. 그동안 나름대로 경험을 쌓으면서 노하우도 생겼다. 올해는 미리부터 선수들이 준비하는 과정이 철저했다"고 밝혔다.

이제는 선발진의 '품앗이'가 경쟁으로 바뀔 차례. 16일 부상 후 첫 불펜피칭에서 31구를 던진 채드 벨은 2군에서 1경기 등판 후 결과에 따라 1군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몸에 무리가 없다면 최소 일주일 정도 후에는 합류할 수 있다. 그때가 되면 국내 선발 1명은 보직을 바꿔 불펜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선발의 무게를 잡아주고 있는 장시환과 장민재, 2년차의 패기를 보여주고 있는 김이환, 직전 등판 7이닝 1실점으로 건재를 보여준 김민우까지 국내 선발들이 보여줄 '선의의 경쟁'이 한화 마운드를 더욱 공고히 할지 주목된다. 17일 롯데전 선발은 김민우가 나선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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