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차우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왼손투수 차우찬이 시즌 첫 4일 휴식 후 등판에서 고전했다. 구속은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올 시즌 들어 가장 빠른 146km가 나왔다. 문제는 변화구 커맨드였다. 

차우찬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9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3.75였던 평균자책점이 하루 만에 5.63으로 치솟았다. 

구속에는 문제가 없었다. 지난 5일 두산과 개막전에서 141km, 12일 잠실 SK전에서 143km에 머물렀던 직구 최고 구속은 17일 146km까지 올라왔다. 직구 구속 회복을 올해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차우찬에게는 희소식이다. 

단 이 빠른 공을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했다. 차우찬은 1회부터 키움 타자들에게 정타를 얻어맞았다. 1번 서건창부터 6번 박동원까지 상위타순-중심타순을 상대로는 매번 고전했다. 박병호만 세 번 모두 제압했다. 

커맨드가 좋지 않았다. 1회 서건창과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은 커브와 슬라이더 모두 몰렸다. 차우찬이 기대보다 느린 직구 구속에도 첫 2경기에서 모두 호투할 수 있던 배경은 변화구 구사였는데, 시작부터 평소답지 않았던 셈이다. 2회 박동원에게 홈런을 맞은 슬라이더 역시 가운데였다. 

차우찬이 부진한 가운데 LG 타자들은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를 공략하지 못했다. 요키시는 공 72개로 6이닝을 책임졌다. LG는 지난해 요키시를 상대로 10⅔이닝 동안 안타 17개를 쳤지만, 17일 경기에서는 단 2안타에 그쳤다. 이 안타 2개도 8번타자 구본혁, 9번타자 백승현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LG는 7회부터 추격하기 시작했으나 4-9 완패를 막지는 못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