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지성준.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지난 5월 4일 2020년 시즌 개막 엔트리가 나왔을 때 롯데 팬들은 깜짝 놀랐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지성준의 이름은 없었다. 대신 정보근과 김준태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허문회 감독은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지성준이 공격에만 재능이 있는 타자가 아닌, 수비 능력까지 갖춘 포수로 성장한 뒤 1군에 합류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2주가 지났다. 개막 5연승으로 기세좋게 출발한 롯데는 나머지 9경기에서 2승 7패에 그쳤다. 17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19~21일 KIA와 3연전까지 4연패로 승패 마진은 0이 됐다. 광주 3연전에서는 3경기 동안 단 3득점에 머물렀다. 

4연패 기간 팀OPS는 0.507에 그치고 있다. 개막 5연승 후 단 열흘 만에 마치 다른 팀이 된 것 같다. 이 4경기에서 정보근과 김준태는 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시즌 전반으로 봐도 롯데의 8번 타순은 마치 내셔널리그 투수 타순 같다. 타율 0.071, OPS 0.183이다. 

다른 타순에서 이들의 방망이 약점을 메워준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럴 선수마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포수 타석에서라도 변화를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그런데 21일 경기 전 브리핑에서 허문회 감독은 아직 지성준 카드를 꺼낼 생각은 없다고 했다.  

"지성준에 대한 보고는 아직 새로 들어온 것이 없다. 내가 직접 눈으로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포수 수비는 작년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공격과 수비 모두 되면 좋겠지만 그런 선수는 KBO리그에 많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수비를 우선시해 엔트리를 정했다. 수비에서 만족하고 있고, 우선 30경기는 계속 지켜본다."

허문회 감독은 포수 타석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은 투수들을 위해 정보근-김준태를 우선 기용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투수들이 포크볼을 더 자신있게 던질 수 있게 됐다. 폭투를 걱정하다보면 투수들이 정신적으로 흔들린다. 던져도 된다는 믿음이 투수들을 살린다. 야구는 역시 투수가 중요하다. 포수가 막아줘야 투수가 살아난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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