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첫 승 공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한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 이인복(29)이 프로 데뷔 7년 만에 첫 승리를 챙겼다. 

이인복은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6차전 3-1로 앞선 8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3-3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대거 5점을 뽑으면서 8-3으로 이겨 4연패에서 벗어났다. 

진명호의 책임주자를 묶어두진 못했다. 이인복은 무사 1, 2루에서 허경민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1사 2, 3루에서 다음 타자 박건우와 승부할 때 잡아야 한다는 마음이 커 큰 한 방을 허용했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내줘 3-3이 됐다.
 
이인복은 동점이 된 이후로는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8회말 1사 1루 김재호부터 10회말 선두타자 오재일까지 5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10회말 1사 후 김재환에게 우익수 왼쪽 안타를 얻어맞긴 했지만,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마차도는 다음 타자 오재원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직선타로 처리했고, 1루로 던져 1루 주자 안권수(김재환 대주자)까지 포스아웃시켰다. 

이인복은 경기 뒤 "그런 상황에는 잘 안 올라가봐서 부담이 됐다. (박)건우 형에게 맞은 것은 실투였다. 그래서 다음 상황부터는 안 맞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3이닝 투구와 관련해서는 "던지다 보니까 3이닝이 됐다. 만약 (11회말까지) 계속 던지라고 했어도 던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인복은 2014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롯데에 2차 2라운드 20순위로 지명됐는데, 7년 동안 1군 등판은 이날 전까지 27경기에 불과했다. 오른쪽 어깨에 고질적인 통증이 있었는데, 지난해 11월에는 질롱 코리아에서 뛰기 위해 급하게 몸을 끌어올리다 오른쪽 어깨 극상근 파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스프링캠프까지 합류하지 못했다. 

이인복은 "캠프에 가지 못하고 재활군에서 2개월 정도 보냈다. 공은 지난해가 더 좋았던 것 같은데 올해는 생각을 바꿨다. '잘하자'에서 '그냥 던지자'로. 친다고 다 안타가 되는 게 아니니까. 그냥 빨리 치라는 생각으로 던지게 됐다"고 말했다.  

주장 민병헌은 이인복에게 데뷔 첫 승 공을 챙겨줬다. 이인복은 첫 승 공을 들어보이며 기뻐하면서도 "동료들이 타격과 수비로 다 도와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더 좋은 승리를 하고 싶다. 내가 활약해서 더 잘해서 승리했을 때 더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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