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레이스 돌입과 함께 벤치 개입도를 높이기로 한 롯데 허문회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6월 첫 3연전을 앞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언적 의미가 담긴 이야기를 꺼냈다. 이전과 달리 벤치 개입도를 높여가겠다는 다짐이었다.

올 시즌부터 롯데 지휘봉을 잡은 허 감독은 전체 페넌트레이스의 1/5 정도인 30경기까지는 전략을 최대한 내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점을 뽑기 위한 번트 사인은 최소화하고, 대신 타자들이 초구 공략을 언제든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일단 이 전략은 성공적으로 통했다. 개막과 함께 5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5월 루징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굳게 지키던 5할 승률은 무너지게 됐다.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앞둔 롯데는 5할 승률에서 1승이 모자란 11승12패를 기록 중이었다. 중위권 싸움을 하기 위해선 5할 승률은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허 감독은 결국 예정보다 일찍 작전카드를 꺼내들었다. 승부처가 되면 번트 사인과 같은 작전을 벤치에서 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2~3일 KIA전은 허 감독과 롯데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작전야구를 하기 위해선 주자들이 자주 출루하면서 기회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롯데는 이틀간 빈공으로 허덕였다.

일단 선두타자 출루가 사실상 전무했다. 1차전에선 김준태와 이대호의 선두타자 홈런이 나왔던 5회와 6회를 제외하곤 나머지 선두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득점의 원천으로 불리는 선두타자 출루 실패는 곧장 무득점으로 연결됐다. 롯데는 이날 홈런 2방으로 점수 2점만 내고 2-7로 졌다.

더욱 애석한 사실은 2일 경기가 다음 날 게임보다 사정이 나았다는 점이다. 1차전에선 산발 7안타라도 나왔지만, 2차전에선 타선이 3안타로 침묵했다. 볼넷 2개와 몸 맞는 공 1개를 포함하면 출루는 고작 5번뿐. 진루시킬 주자가 없으니 작전야구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6월 돌입과 함께 변화를 예고한 거인 군단. 과연 롯데는 작전야구의 첫 단추를 언제쯤, 어떻게 꿰맬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광주,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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