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단 한 번의 연패도 당하지 않은 두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장기 레이스에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긴 연승이다. 하지만 연승이라는 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오히려 ‘연패’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은 성적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두산이 보여주고 있다.

두산은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초반부터 터진 타선의 힘에 힘입어 14-8로 이겼다. 3회까지만 12점을 내고 상대의 경기 의지를 꺾은 날이었다. kt가 9회 3점을 추가하며 마지막까지 따라붙었지만,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kt 선발 김민을 적극적인 타격으로 두들겨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1회부터 대포가 불을 뿜었다. 2사 1루에서 김재환이 김민의 슬라이더를 두들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슬라이더(126㎞)가 가운데 몰렸는데 김재환이 노리고 있었다는 듯 이를 받아쳤다. 초구부터 적극적인 스윙이 돋보였다.

2-1로 앞선 3회에는 1사 후 박건우 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 오재일 김재환 최주환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김민의 심리 상태를 붕괴시켰다. 여기서 오재원의 결정적인 3점 홈런이 나왔다. 1사 1,2루 상황에서 김민의 투심패스트볼(143㎞)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역시 1B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망설임 없이 배트가 나간 게 주효했다.

8회 최주환의 3점 홈런은 3B 상황에서 나왔다. 보통 타자들은 3B에서는 공을 하나 기다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주환은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올 것이라는 계산 하에 직구를 노려 완벽한 홈런을 만들었다. 두산 타자들의 노련미와 집중력을 느낄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물론 불펜 난조 등 그간 문제점을 모두 해결하지는 못한 경기였지만, 그래도 이날 승리로 두산은 4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두산은 올해 3연전 기준으로 위닝시리즈를 거두지 못한 게 딱 한 번에 불과하다.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잠실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물론 신바람을 낼 만한 긴 연승은 없었다. 올해 두산은 2연승이 최장 연승 기록이다. 그러나 두산이 16승10패(.615)로 6할 이상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역시 연패가 한 번도 없다는 점이다. 차곡차곡 시리즈별로 승리를 하나씩 더 쌓으면서 2위 LG와 경기차도 1경기를 유지하고 있다. 여러 지표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지만, ‘팀 두산’은 묵묵하게 전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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