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내야수 김태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김태균이 대기록에도 웃지 못했다.

김태균은 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태균은 2회 구창모를 상대로 무사 1루 우전안타에 이어 4회 1사 후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6회에는 1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치며 시즌 첫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이날 6회 3번째 안타는 김태균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그는 이 안타로 KBO리그 역대 4번째, 그리고 우타자 최초 통산 3500루타의 업적을 세웠다. 3500루타는 KBO 공식 기념상 대상이다. 김태균보다 먼저 3500루타를 기록한 선수는 양준혁, 이승엽, 박용택이 있었다. 김태균의 기록은 양준혁(38세 2개월 9일)을 넘어 역대 최연소(38세 8일)기도 하다.

올 시즌 이 기록을 세우기가 쉽지 않았다. 시즌 전 KBO는 2020년 주요 예상 기록을 발표했는데 김태균은 3500루타까지 -8이었다. 홈런 2개면 달성할 수 있지만 이 기록을 달성하기까지 15경기가 걸렸다. 시즌 타율(0.163)에서 보듯 타격 밸런스가 매우 침체돼 있었고 장타도 올 시즌 2루타 1개에 그쳐 3500루타를 채우는 데 한 달이 소요됐다.

그리고 최근 팀 사정은 더욱 나쁘다. 김태균이 이 기록을 세울 때 팀은 1-8로 뒤져 있었고 결국 2-1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2013년 기록했던 구단 역대 단일시즌 최다 연패 타이인 13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코칭스태프 4명이 1군에서 갑자기 말소됐다. 여러모로 팀 분위기가 최악이었기에 김태균도 대기록 작성 후 굳은 얼굴을 풀지 못했다.

올 시즌 한화의 부진 원인을 찾는 데 있어 김태균의 부진도 많이 거론됐다. 올해 프로 20년차, 한국나이 39살의 노장이지만 중심타선에서 팀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기 때문. 지난달 20일에는 컨디션 조정을 위해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1년 계약을 맺으며 자신의 건강과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던 그였으나, 개인과 팀 모두의 부진 앞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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