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내야수 김태균.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감독 사퇴 후 코칭스태프와 1군 엔트리에 대거 변동을 줬다.

한화는 8일 1군 엔트리를 바꿨다. 경기가 없는 월요일이지만 9일부터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러야 해 하루 일찍 선수단을 새로 꾸려 부산 원정을 떠났다. 선수단을 10명이나 바꾼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한용덕 전 감독 사퇴 후폭풍이다.

한 전 감독은 7일 대전 NC전에서 2-8로 패한 뒤 퇴진했다. 한화는 다음날인 8일 바로 최원호 퓨처스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선임하고 코칭스태프를 대거 교체했다. 송진우 투수코치, 김기남 배터리 코치, 김남형 수비코치 등 퓨처스, 육성군 코치들이 1군으로 올라왔다.

선수단에도 큰 변화를 줬다. 무려 10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말소됐다. 투수 김이환, 안영명, 이태양, 장시환, 포수 이해창, 내야수 김회성, 송광민, 이성열, 외야수 김문호, 최진행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2군행을 통보받았다.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10명의 선수가 9일 1군에 합류하기 위해 선수단과 함께 부산으로 이동한다.

타자들은 이성열(타율 0.226), 김문호(0.217), 송광민(0.217), 이해창(0.167), 김회성(0.167), 이동훈(0.154)의 성적에서 보듯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중고참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투수도 안영명(평균자책점 7.59), 장시환(7.48), 이태양(7.27), 김이환(6.48) 등 컨디션 재조정이 필요한 선수들이 2군으로 향했다. 다만 함께 부진한 김태균(0.156)은 선수단 리더 역할을 맡기기 위해 잔류시켰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선임 후 "코치들과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겠다. 나중에 돌아보면 성공일지 실패일지 몰라도 지금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을 택하겠다. 기존 선수들에게는 추스를 시간을 주고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 계획의 첫 번째가 엔트리 대거 교체다.

최 감독대행은 김태균에 대해 "베테랑들이 모두 빠지면 팀에 중심을 잡을 선수가 없다. 김태균이 내야에서, 이용규가 외야에서 중심을 잡아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화의 가장 뼈굵은 선참 김태균이 '클럽하우스 리더'의 막중한 임무를 맡아주기를 바란 것.

한화는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이달 7일 대전 NC전까지 팀 단일 시즌 최다 연패인 14연패에 빠져 있다. 시즌 7승23패로 개막 30경기 팀 역대 최저 승률(0.233)까지 갈아치웠다. 역대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한화가 분위기 쇄신과 성적 반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9일 사직야구장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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