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개막 이래 가장 힘든 일주일을 맞이했다. 

두산은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었다. 라울 알칸타라-이영하-크리스 플렉센-유희관-이용찬이 빈틈 없이 버텨줬고, 덕분에 시즌 초반 불펜진이 크게 흔들릴 때도 무너지지 않고 꾸준히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었다. 

함덕주, 박치국, 최원준 등이 밸런스를 되찾으면서 불펜진이 안정감을 찾나 했더니 이번에는 선발 쪽에 구멍이 생겼다. 지난 4일 이용찬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사실상 시즌을 접자 7일 KIA 타이거즈와 트레이드로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파이어볼러 홍건희를 데려오며 급한 불을 껐는데, 9일에는 크리스 플렉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플렉센은 한 차례 등판만 거르면 되는 가벼운 부상이지만, 아직 이용찬의 자리가 완전히 채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리를 비워 남은 투수들의 부담감이 커졌다. 플렉센은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할 차례였다.

두산은 이번 주 치르는 6경기 가운데 3경기에 대체 선발을 내보내야 한다.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은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던 신인 조제영을 급히 올렸는데,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을 떠안았다. 1+1으로 마운드에 올린 최원준은 2타자를 상대하면서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은 권혁(8구)-김강률(24구)-문대원(34구)-채지선(19구)을 투입하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12일과 14일 대전 한화전까지 새 얼굴이 필요한 상황. 필승조는 알칸타라-이영하-유희관이 등판하는 경기에 투입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아끼며 마운드를 운용하는 게 최선이다. 9일 1군에 등록한 홍건희는 당장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쓴다는 계획인데, 마운드 사정에 따라 계획은 또 달라질 수 있다. 

대체 선발 첫 주자 조제영이 아쉬움을 삼킨 상황. 2군에서 수혈할 대체 선발투수 후보로는 김민규, 박종기 등이 있다. 상황에 따라 홍건희와 문대원, 채지선을 1+1으로 붙여 기용할 수도 있다.  

시즌 개막하고 마운드 구상이 가장 힘든 한 주지만, 지금으로선 기존 선발진이 나서는 3경기만 잡고 가도 성공이다. 당장 고비를 넘기고, 플렉센이 건강하게 다음 로테이션부터 자리를 지키면 다시 계산이 서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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