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딕슨 마차도(왼쪽)와 이대호.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올 시즌 개막 초반 신바람을 달린 롯데 자이언츠에는 든든한 ‘복덩이’가 있었다. 바로 외국인타자 딕슨 마차도(28)였다. 수비 보강을 위해 데려온 마차도는 5연승 기간 7번타자를 맡아 타율 0.389 3홈런 8타점 5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상·하위 타순의 연결고리 노릇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러나 침묵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상대 전력분석이 이뤄지면서 변화구 대응 약점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결국 마차도는 이달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마친 뒤 타율이 0.198까지 내려앉았다. 이 기간 민병헌과 안치홍 등 다른 주축타자들마저 부진했던 롯데는 연패를 당했고, 5할 승률 역시 무너지게 됐다.

중심타선에서 9번까지 내려간 마차도. 그러나 안방으로 돌아오면서부터 반등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차도는 이달 5~7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모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개막 초반 때의 폭발력은 없었지만 정교하게 타구를 맞혀나가면서 손맛을 봤다. 또, 7일 경기에선 2루타와 함께 멀티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 마차도는 9일과 10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자기 몫 이상을 수행했다. 7번 타순으로 돌아온 마차도가 활약하자 롯데 타순에도 활기가 다시 돌았다. 더불어 오윤석과 강로한, 김재유 등 백업 타자들까지 활약하면서 5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개막 5연승 이후 모처럼 신바람을 이어간 롯데는 승률 역시 다시 5할 이상으로 회복하며 6위(16승15패)까지 올라섰다. 그 힘에는 상·하위 타순의 확실한 연결고리로 돌아온 마차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복덩이에서 미운오리새끼로 처지가 바뀌었던 마차도. 부진과 비난을 뚫고 다시 감각을 찾은 마차도의 활약 속에서 롯데는 큰 걱정거리를 덜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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