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무너진 SK 하재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경기를 마무리하러 올라온 마무리투수가 나란히 붕괴됐다. kt 김재윤, SK 하재훈이 모두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웃지 못했다. 어쩌면 조현우(kt)의 개인 첫 세이브를 위해 모든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었을지 모른다. 

SK와 kt는 1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올 시즌 팀간 첫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을 벌였다. 경기 초반 비교적 공격이 소강상태였지만, 중반부터 타격에 불이 붙기 시작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진행됐다.

kt는 1-1로 맞선 6회 1사 만루에서 장성우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SK도 7회 정의윤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추격했다. kt 불펜이 바빠졌다. 필승 셋업맨인 주권이 먼저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무리 김재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아웃카운트가 5개 남았지만 등판 일정에 다소간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김재윤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첫 타자 최정에게 중전안타를 맞더니 로맥에게 던진 패스트볼(145㎞)이 가운데 몰리며 우중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블론세이브가 올라갔다.

SK 마무리 하재훈도 웃지 못했다. 4-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하재훈은 선두 조용호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대주자 송민섭의 도루 시도를 이현석이 잡아냈고, 배정대를 삼진 처리해 경기 마무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겼다. 그런데 강백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하재훈은 유한준에게 좌월 역전 2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다시 김재윤에게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러나 김재윤도 9회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선두 이현석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고, 1사 3루에서는 대타 윤석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또 세이브 조건이 사라졌다. 

SK의 악몽은 더 길었다. 연장 10회 셋업맨인 서진용이 등판했으나 황재균에게 안타,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주고 무사 1,2루에 몰린 끝에 이날 결승점을 헌납했다. kt는 연장 10회 조현우가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막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팀을 대표하는 마무리가 무너졌는데 정작 경기를 끝낸 선수는 통산 1군 세이브가 한 번도 없었던 조현우였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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