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대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좋아진 점이요? 잘 모르겠습니다. 조선의 4번타자 아닙니까." 

롯데 허문회 감독이 최선참 이대호에게 찬사를 보냈다. 5월 내내 홈런이 하나 뿐이었지만 6월에는 5번이나 담장을 넘긴 이유, 달라진 점을 묻자 "좋아진 점은 모르겠다"면서 "원래 잘하는 선수"라는 표현으로 이대호의 '클래스'를 인정했다.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명을 두 번이나 인용해가며 팀에서 이대호가 차지하는, 그리고 한국 야구에서 이대호가 갖는 비중을 표현했다. 

이대호는 5월 23경기에서 타율 0.349를 기록했지만 30안타 가운데 장타는 2루타 6개, 홈런 1개였다. 30대 후반 베테랑 선수라면 누구나 감수해야 할 단어 '에이징 커브'가 찾아온 듯했다. 그런데 이대호는 보란듯이 6월 장타력 반등에 성공했다. 타율은 0.260로 지난달에 비해 떨어졌을지 몰라도 OPS는 5월 0.873, 6월 0.953로 오히려 지금이 높다.

허문회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게 없는 강점이 있는 것 같다. 시각적인 능력도 있고, 나이에 비해 체력도 좋다. 타고난 것이 있다. 진짜 스타 선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무랄 데가 없다. 이래서 조선의 4번타자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에 왜 부진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눈을 크게 떴다. 이대호는 지난해 타율 0.285, 16홈런에 그쳤다. 6년 만에 3할 타율에 못 미쳤고, 2008년 18홈런 이후 한 시즌 최소 홈런을 기록했다. 

허문회 감독은 "이대호가 자기관리도 잘 한다. 캠프 때부터 관리하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무리해서)뛰지 말라고 하는데 매일 뛴다. 물어보니까 자기는 이렇게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 작년에 왜 부진했는지 모르겠다. 타격코치로 오래 일해봤지만 (보기 드문)정말 좋은 선수다. 그래서 메이저리그에서도 살아남은 것 같다. 나도 배울 점이 많았다"고 '이대호 예찬'을 폈다. 

이대호는 3-4로 역전패한 17일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해 3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최근 10경기 중 8경기에서 안타를 쳤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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