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자르(왼쪽)가 벤제마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레알마드리드가 드디어 날개 공격수들을 제대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라리가 29라운드에서 발렌시아에 3-0으로 승리했다. 레알은 승점 62점으로 선두 FC바르셀로나와 승점 2점 차 리그 2위를 유지했다.

지난 라운드에 이어서 에덴 아자르가 선발로 출전했다. 아자르는 벤제마의 선제골을 돕고 슈팅 4번에 드리블 돌파 3회 성공하면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아자르는 지난 여름부터 부진에 시달렸다. 더딘 적응과 과체중 논란, 여기에 발목 수술까지 받으면서 이적 뒤 첫 시즌을 날리는 듯했다. 하지만 순조롭게 부상에서 회복한 뒤 날렵한 몸매로 훈련장에 복귀했고 경기력으로 자신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아자르와 반대편에서 활약할 수 있는 왼발잡이 윙어 마르코 아센시오도 복귀를 신고했다. 지난해 7월 시즌을 준비하던 도중 쓰러져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이었다. 아센시오는 후반 29분 교체 투입되자마자 존재감을 자랑했다. 왼쪽 측면에서 페를랑 멘디가 올려준 크로스를 왼발로 발렌시아 골문에 밀어넣었다. 득점까지 걸린 시간은 단 30초였다. 기세를 몰아 후반 41분 아센시오는 카림 벤제마의 득점을 도우면서 1골 1도움으로 복귀전을 마쳤다.

레알로선 두 측면 공격수의 복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레알은 아자르와 아센시오가 없어 이번 시즌 내내 선발 명단 꾸리는 데에 고민을 안고 있었다.  

전형적인 측면 공격수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부족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가 종종 기용됐지만 모두 20살에 불과한 어린 선수들이다. 꾸준히 쓰기엔 일관성이 분명 부족했다. 가레스 베일은 폭발력이 떨어진 데다가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루카스 바스케스 역시 로테이션 멤버론 부족하지 않지만 주전으로 활약하기엔 파괴력이 부족했다.

결국 지네딘 지단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 5명이 동시에 출격하는 변칙도 써야 했다. 우승 컵을 따낸 수페르코파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맞아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 페데리코 발베르데, 이스코를 동시에 기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앙 미드필더 성향의 선수들을 다수 기용해 경기 장악력을 높이고, 과감한 스위칭 플레이로 틈을 만드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전형적인 윙어가 있을 때와 달리 공격의 파괴력과 속도감에선 부족한 것도 사실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아자르와 아센시오가 나란히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지단 감독으로선 잔여 경기에서 선수 기용에 고민을 덜게 됐다.

레알은 승점 62점으로 선두 FC바르셀로나(승점 64점)와 승점 2점 차 리그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두 측면 공격수의 활약과 함께 역전 우승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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