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고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준결승전에서 광주진흥고를 3-0으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역사적인 사상 첫 우승 타이틀이 걸린 결승 대진표가 완성됐다.

김해고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광주진흥고를 3-0로 누르고 결승 무대로 안착했다. 이날 승리로 김해고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대전고를 9-3으로 꺾은 강릉고와 22일 오후 6시30분 목동구장에서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로써 올해 황금사자기는 전국대회 우승이 없는 김해고와 강릉고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2003년 창단한 김해고는 결승 경험은커녕 이번이 첫 전국대회 8강 진출이다. 1975년 창단한 강릉고 역시 전국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반면 1971년 창단 후 1981년과 1985년, 1986년 연거푸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패했던 광주진흥고는 올해 첫 우승을 노렸지만, 김해고의 이변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포문은 김해고가 먼저 열었다. 김해고는 1회말 선두타자 황민서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허지원이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박진영의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김해고 박무승 감독은 과감하게 작전을 걸었다. 타자가 번트를 대는 사이 주자들이 도루를 하도록 사인을 냈다. 5번 서준교는 투수 앞으로 침착하게 번트를 댔고, 이때 3루주자 허지원과 2루주자 박진영이 모두 홈을 밟았다. 광주진흥고 수비진이 이를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은 박진영까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손쉽게 3점을 뽑은 김해고는 이후 경기 후반까지 안전하게 리드를 지켰다. 김해고 2학년 우완투수 이동원의 역투가 돋보였다. 또래들보다 느린 시속 110㎞대 직구와 100㎞대 커브를 주로 구사하는 이동원은 완벽한 제구를 앞세워 광주진흥고 타선을 요리했다.

이동원은 7회 1사까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2회와 4회를 삼자범퇴 처리하는 등 안정세를 이어갔고, 6회에는 선두타자 김길모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정주영을 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길모의 2루 도루를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김해고 박무승 감독은 7회 1사 후 이동원이 김주홍에게 볼넷을 내주자 마운드를 어성길로 바꿨다. 그러나 어성길이 2사 만루 위기로 몰리자 에이스 김유성을 올렸다. 김유성은 첫 타자 김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여기에서 추격을 잠재운 김해고는 김유성의 마지막 2.1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3-0 승리를 확정짓고 결승행 티켓을 끊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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